안녕, 캐러멜!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3
곤살로 모우레 지음, 배상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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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사막을 떠올리면 끝없는 모래만을 생각케합니다.이 책의 배경이 되는 북부 사하라 사막의 자갈고원 하마다는 모래와 자갈이 사방에 펼쳐져 있는 곳이랍니다. 이곳에서도 무리를 이루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낮이면 40도를 넘는 뜨거움을 견뎌야 했고 밤이면 오들오들 떨리는 추위에 버텨야 하는 그곳에는 모로코에 빼앗긴 자신들의 조국을 찾기위해 힘겹게 싸우고 있는 그들은 바로 사하라위 난민이랍니다. 25년이 넘는 기간동안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우리 역시 나라를 빼앗긴 경험이 있었기에....

 그곳에는 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귀머거리 소년 코리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조차 알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부를 때의 입모양이 동그랗게 열렸다 양 옆으로 벌어지며 이가 드러나는 것으로 알게되는 것이지요.

난민촌에서 볼 수 있는 것이란 자갈들, 끝없는 모래, 하이마(천막), 허름한 진흙집,  하얗게 회칠한 건물들, 나달나달 해진 깃발등 코리에겐 아무것에도 마음을 줄 것이 없었습니다.

딱 하나 코리는 사람처럼 말을 하는 듯한 낙타에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낙타의 입술이 움직임을 말하는 것처럼 여겼던것이지요.

입술 모양을 보면서 판단하는 코리에게는 무리가 아니지요.

어느 날 삼촌네 낙타가 새끼를 낳자 캐러멜이라 이름 지어 줍니다. 그리고 서로가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코리와 캐러멜은 마음과 마음을 나누게 됩니다.

마음을 나누는 일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나누는 그런 언어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엄마가 아기를 바라보는 눈빛이 그러하겠지요.

서로 사랑하는 남녀의 말없는 몸짓이 그러하겠지요.

 

낙타에게 보리풀을 가져다 주면 코리는 캐러멜의 소리를 마음속으로 듣습니다.

그리고 낙타와 나누는 수많은 이야기를 글로써 표현해 내게 됩니다.

코리는 캐러멜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말들을 쓰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사막엔 늘 먹을것이 부족하지요. 식냥난에 허덕이던 난민촌에서 숫낙타인 캐러멜이 제물의 희생양이 됩니다. 그래서 코리는 캐러멜을 구하기 위해 난민촌을 떠납니다. 그러나 여덟 살의 어린 꼬마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체념한듯 코리는 캐러멜의 마지막 순간에 움직이는 입술모양을 보며 캐러멜의 입세서 흘러 나오는 말을 모두 받아 적습니다.

 

내 생명이 꺼진다고

눈물짓지 마.

우리가 함께 산 날을 생각해.

난 죽음을 받아들였어.

난 너의 기억을 안고

하늘의 초원으로 가는 거야.

 

네가 사는 동안

난 항상

너와 함께 있을게.

 

 넌 아직 알 수 없지만

네가 밤을 맞으면

너도 그것을

이해할 거야.

 

 작은 코리. 내 하나뿐인 친구....

 

 그렇게 코리는 '캐러멜의 말'이라 불리는 시를 쓰는 시인이 되었지요.

캐러멜을 통해 세상 속에서 세상과 소통하며 그 사람들 속에서 캐러멜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우리는 캐러멜의 말을 통해 사하라위의 난민들의 힘겨운 고통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과 절망끝에 희망이라는 끈도 잡을 수 있을겁니다.

나는 보았습니다.

그 끝에 희망이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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