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줄걸 그랬어 - 달리 초등학생 그림책 13
존 J 무스 지음, 이현정 옮김 / 달리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禪 이라 함은 명상을 뜻하는 말로 아이들에게는 좀처럼 다가서기 어려울 것 같은 선입견을 갖게 한다.

달리에서 출판된 이 책은 초등학생 그림책이란 타이틀로 만들어진 책 답게 조금은 동떨어진 것같은 것을 친근하게 다가가게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세 편의 이야기 중 두 편은 '아, 이 얘기 들었어...' 라고 할 만큼 오랫동안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런 내용이 실려있으나 그림은 좀 특별하다고 해야겠다.

흑백의 먹으로 그린듯한 그림이 동양적 분위기를 내는 반면 채색된 그림은 서양의 일반적인 그림과 다르지 않다. 그 두 그림이 번갈아 나옴으로써 지루하지 않으면서 좀 특별한 느낌을 준다.

 

특히나 아이의 잠자리에서 읽어주거나 학교에 등교하기 전 잠깐의 시간을 통해서 틈틈히 읽어주기에 좋을 이야기로 평심(고요한 물)이란 커다란 판다곰이 선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라이 아저씨와 달-에서는 하나 밖에 없는 자신의 낡은 가운을 도둑에게 벗어주곤 달을 바라보며 "이런 ...., 고작 다 해진 옷을 들려 보내다니. 이 아름다운 달을 줄 수도 있었을 텐데."하는 이야기와 농부의 행운-은 모든 일에는 행운과 불운이 함께 섞여 있다는 이야기이며, 무거운 짐-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사성어인 새옹지마에서 따온 이야기라고 한다.

동양적인 분위기를 절묘하게 절충한 이 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봐 오던 책과는 다른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선禪이 주는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을 아이들을 만나게 해 줌으로써 우리가 세상을 깊이있게 바라보는 반듯하고 참된 눈을 가지게 해 줄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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