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래 작은도서관 23
김민령 외 지음 / 푸른책들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작든 크든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흔히 그것이 어른에게만 있는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아이들도 상처를 받고 살아가지요.

아이들의 상처를 어른들이 나서서 도와줄 수 있는 장치가 많아져서 아이들이 어른들 때문에 생긴 문제로 아파하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상처가 생겨 아물어 가는 과정을 겪으며 건강하게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 위안 삼으며 읽기를 마칠수 있었습니다.


<두루미 마을>에서 현기에게 아무 말 없이 시골의 낯선 할머니에게 떼어놓아야 하는 엄마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현기가 엄마의 편지를 건네받고도 선뜻 읽어보지 못 하고 바지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현기의 마음도 이해 할 수 있었으나 그런 현기가 너무나 안쓰러웠습니다.

<꼬물래> “지독한 꼬랑내. 꼬물래, 꼬물래. 주워서 또 물래(먹을래). 꼬물래, 꼬물래.-”

상상해보라! 덕지덕지 기운 누더기 같은 외투 안에 치마를 겹겹이 입고 더러운 모자 아래로 단발머리가 제멋대로 엉켜서 커다랗게 부풀어 있고 주워신은 부츠를 신고 있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거지를....

친구들에게 꼬물래라 놀림을 당하는 주호는 꼬물래를 동네에서 쫓아내려 따라갔으나 다리를 못 쓰는 강아지를 키우는 꼬물래를 보게 되고 넘어진 주호에게 손을 잡아 일으켜주게 됩니다. 아무런 느낌도 생각도 감정도 없을것 같은 꼬물래의 맑은 눈을 본 주호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봄으로써 깨닫게 될것입니다.

<견우랑 나랑>“우리 쌀통엔 쌀이 없어. 방세도 없어서 이제 쫓겨날 거야...”라며 말하는 '나'는 배가 고파 남의 돈을 빼앗는 오빠가 나쁘지 않다고 생 만큼 뱃속이 허~합니다.

그래서 뱃속에 커다란 동굴이 생겼습니다.

그런 나에게 견우는 전학을 가는 날, 네가 나쁜애가 될까 걱정된다는 진심어린 말을 듣고 배고픔을 잊을수 있었다.

그렇게 배고픈 나는 배고픔보다 가슴으로 느끼는 사랑이 더 고팠으리라 생각됩니다.

뱃속에 생긴 동굴보다 마음에 생긴 동굴을 그 한마디로 메꿀수 있겠지요.

<빰빠라밤! 우리 동네 스타 탄생>방송국에서 드라마 촬영을 우리 동네로 왔다고 생각해보면 이곳에서 벌어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아역 배우의 친구 역할을 하게 된  수정이는 새엄마를 두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색안경를 쓰고 바라봅니다. 친엄마인 저 역시 아이를 체벌할 때가 분명히 있고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에는 멀리서 떨어져 바라 볼 때도 있지요. 그러나 친엄마이기에 이상하게 보는 눈도 없을뿐 아니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도 않지요. 그러나 수정인 그렇지가 않습니다.

우리의 선입견....그것이 우리의 아이들을 아프게 하고 있었습니다.


이 네편의 이야기는 동화읽는 가족을 통해 먼저 만났음에도 책으로 예쁘게 나오니 또다른 맛이 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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