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지는 내 친구 채우리 저학년 문고 27
고정욱 지음, 이상윤 그림 / 채우리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책에 별 재미를 못 느끼는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책들이 바로 고정욱선생님이 쓰신 책들입니다.

무에 그리 좋냐고 물으면 주저하지 않고 감동적이라  좋다고 말합니다.

그래,,,그렇기는 하지...일단 작가 본인이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그 어떤 작가보다 더 진실되고 사실적으로 쓸 수 있을테니까...그래서 고정욱 선생님의 책들을 읽을 때 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한 달 전부터 아침 출근길에 횡단보도쯤에서 매일 만나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초등학생의 여자아이와 함께 있는 그 어머니의 웃는 모습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 아인 뭐가 그리 즐거운지 매일 웃는 얼굴이나 엄마의 얼굴엔 늘 수심 가득하지요. 아이의 옷 매무새를 고쳐주는 손길도 거친듯 보이지만 분명 그 손길엔 사랑이 묻어있다는 것을 저는 압니다.

그 엄마를 볼 때 마다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그런 아이를 두지 않았다는 안도는 분명 아닙니다만....얼마나 힘이 들까? 손이라도 한 번 잡아줬으면 하는 주제넘은 생각까지도 가집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그 어머니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주인공 진영이의 생각처럼 장애인 아들을 둔 것은 웅지 어머니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늘 남에게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란 말을 수 없이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물론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란 말을 더 많이 하겠지요

무엇이 그렇게나 미안할까요...누구한테...

장애를 가졌다는 것은 우리와 조금 다를 뿐인데 정말 다르다고 바라보지 않는 우리의 시각이 문제라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그러나 웅이같은 아이를 단 하루라도 데리고 있어본 후에도 그렇게 말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온 집안에 똥칠을 하는 아이에게 정말 조금 다를뿐이라 생각할수 있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우리는 정말 장애아를 키우는것이 얼마나 힘든건지 실감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겠지요

쉽게 말하지요, 그냥 조금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자고...정말 어려운일 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하지만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입니다. 단지 말을 하지 못하거나 감정표현이 서툴 수는 있어도 분명 우리와 같습니다. 조금 다를수 있다는 것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껴야 할텐데...넘 화가 납니다.

선진국은 장애인들이 살기 좋은 곳이 진짜 선진국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직도 멀었나봅니다. 우리의 이런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가 그들을 껴안을 수 있을때 우리는 선진국으로 다가갈수 있을테지요

내가 그동안 얼마나 교만했는지 이 책들 통해 많이 깨달았습니다.

장애봉사를 조금 한다고 해서 그들을 마냥 이해하는것처럼 생각해왔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진영이의 엄마, 아빠처럼 입양을 할때 장애가 있는 아이를 입양할 수 있을까요?
그들은 도대채 천사의 날개를 어디에 숨겨둔것일까요?

이제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다는 말은 하지 않아야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힘들게 키우는 이들이 들을까 부끄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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