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품은 책 자산어보 나의 고전 읽기 1
손택수 지음, 정약전 원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자산어보를 읽기 위해 저녁에 책을 펼쳤더니 큰아이가 대충 훑어보더니 "엄마, 정약용이랑 정약전은 실학자였는데 왜 한글을 안쓰고 한자를 썼어?"라고 물어왔습니다.
엥????
그러고 보니 그렇기도 하네...
실학과 양반 중심의 사회를 비판하고자 했던 그가 계급적 편견을 떠나 어부들과 서로 너나들이할 정도의 친밀함을 유지했다던 그가 어보를 쓴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어부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다면 더더욱 한글로 썼어야 맞는게 아닐까?
물고기의 상징이 천주교도의 신분을 나타내는 은밀한 도구였다는데 단지 그 이유때문에....
암튼 이 무식한 엄마는 알 수가 없다.

소설로 읽었던 자산어보는 정말 재미있었다. 두권을 밤새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으니까...
이 책은 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궁금해 하며 읽어내려갔다.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많은 그림과 가볍지 않은 이야기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글쓴이가 시인이라서 인지 글 여기저기에 바다생물이나 그와 관련된 시들이 많이 인용되어져있다.

그 외롭고 쓸쓸한 흑산도에서 정약전이 할 수 있는것이 무엇이었을까?
뭔가에 집중하지 않으면 미칠것같은 그런 마음은 없었을까?
그 당시 그렇게나 자세히 어보를 쓸 수 있음에 존경스럽고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하다. 그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거니와 아우에 대한 사랑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아내기엔 한권으로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생명의 속삭임에 귀 기울일줄 아는 그 세심함, 너무나 외로웠던 그 마음도 함께 읽어내려가려니 가슴 한 켠이 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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