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자전거 - 두번째 이야기, 행복한 어른 만화
김동화 글 그림 / 행복한만화가게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다 덮고 나니 가슴 한켠이 묵직해진다.

짹짹거려야 할 시골마을에 아이들은 찾아보기가 힘이들다. 힘겨운 농사일을 할 젊은 사람도 보이질 않는다. 역시나 농촌의 풍경엔 노인들의 이야기만 있다. 아이들의 이야기, Œ은 이들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이런 현실이 서글프다.

이곳 마을의 노인들을 닮고 싶다.

내가 나이 들어 욕심많은 노인네로,  날카로운 노인으로 늙어가지는 않을까 염려가 된다.

여기 나오는 어르신들은 모두가 여유로움을 가지고 푸근히 감쌀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계시다. 먼저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나이 먹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작고 아름다운 이마을엔 자식들 사진을 사진틀에 끼워두고 드나들때 마다 보면서 흐뭇해 한다. 그것이 자식들 잘 키웠다는 훈장으로 여기며...또한 밤늦도록 잠못이루는 아내를 위해 옆에서 말동무 해주고 팔베개라도 해달라고 하지...라고 사랑을 속삭이는(?) 할아버지도 계신다. 그뿐인가 귀여운 할머니께 손톱에 예쁜 봉숭아물 들여주려고 봉숭아도 심으시고 또 그런 말에 얼굴 붉어지시는 할머니도 계시다. 자식이 걱정할까 늘 염려하는 그런 내 부모님의 모습을 본다.

야화리 마을이 어디있을까?
그곳에 가보고 싶다. 햇살 잘드는 집, 난초 향기 가득한 집, 밤에 보면 제일 예쁜 집등이 있는 그 마을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지금 사는게 힘들다 투정부리지 말자.

여기나온 할아버지의 말씀을 다시 떠올리며 오늘 하루도 홧팅해 보자!!

<<새 잎이 쇠가죽보다 두꺼운 나무 껍질을 뚫고 나오느라 얼마나 힘들었겠니? 그리고 또 여길 좀 봐. 아기 손톱보다 더 여린 새싹들이 제 몸보다 천 배 만 배 무거운 흙덩이를 들치고 나왔잖아. 이제 저 어린 싹들이 저 앙상한 나무를 온통 푸르게 가리고, 누런 땅을 초록으로 덮을 거야. 우리가 아무리 힘들어도 새싹들이 땅을 뚫고 나오는 것만큼이야 힘들라구? 애비는 힘들 때마다 나무와 흙을 보며 선생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

이제 봄이 코 앞에 다가왔지요?

이 봄  내 마음에도 희망의 나무를 심어 열심히 가꾸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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