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와 붕어빵 책마을 놀이터 13
손호경 글 그림 / 푸른나무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어릴때 엄마손 잡고 가던 재래시장엔 구경할 것도, 먹을것도 많고 사람들로 늘 북적거렸다. 그러나 지금은 대형마트나 슈퍼로 재래시장이 위기에 닥쳤다는 뉴스를 들을때마다 씁씁함을 감출수 없다. 분명 현재의 마트들이 훨씬 더 편리함에도 그때 그 시장에서 사람들끼리 깍아달라거나 덤을 더 달라는 그런 실랑이등이 그리운건 무엇때문일까?

거기엔 사람의 냄새가 묻어나기 때문일것이다. 비오면 질퍽거리는 땅이고 덜 세련된 매장들의 모습이지만 사람의 정이 있고 따스함을 느낄수 있는 그런 활기찬 곳이 바로 재래시장의 맛이 아닐까싶다.

그런 고향의 냄새가 나는것을 점점 그리워하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이곳 행복동의 쌈지시장도 대형마트가 생기면서 예전의 생기를 잃어가고는 있지만 그 곳을 생활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덥수룩한 모습이지만 마음 따뜻한 붕어빵 아저씨가 있고, 만물수리공이라 불리던 박씨 할아버지도 볼수 있었다. 지금은 각 가전사의 A/S센터가 그 자릴 대신 하지만 내 어릴적에도 우리동네에 라디오 냉장고 텔레비전등 무엇이든 고치는 전파상이란 간판을 걸어놓고 일하시던 아저씨를 만나것 같아서 반가웠다. 북에서 내려와 억척을 떨어야만 내 자식 먹여살리수 있고 키울수 있었기에 인정없는 할머니의 모습의 냉면집할머니, 늘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난쟁이 아저씨는 시장 사람들의 의심으로 인해 도둑으로 몰려 그 동네를 떠난 열쇠공 아저씨, 시장에서 쓰레기봉투를 엉망으로 만들고 다니는 도둑고양이, 다리가 없이 고무판을 대고 질질 끌어가며 시장에서 수세미나 잡동사니를 파는 청년을 보고 죽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으로 사랑을 전하는 이불집 할머니까지 재래시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담히 그려낸다.

엄마 손 잡고 갔던 내 어릴적 그 재래시장에 가보고싶은 충동을 느끼게 했다.

재래시장이 더 활성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간미 넘치는 시장의 모습을 되찾아 가길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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