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고 이렇게 울컥했던적이 있던가.
가까이 보이는 바다도 멀리 보이는 바다도 큰 파도 없이 잔잔했다.
해파리일 것으로 짐작되는 것들이 주황빛으로 둥글게 무리지어 떠다니듯 보였을뿐.
뭔가 말하고 싶었는데 뚝뚝 흐르는 눈물을 감추느라,
울컥 목이 메어 눈을 감았다.
세월호가 바다를 달리 보이게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차디찬 저 물 속, 시퍼런 암흑 같은 저 밑 어딘가에 잠들어 있을 영혼을 위해 잠시 잠깐의 기도뿐.
무서웠다. 저렇게 잔잔해 보여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