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도서관 여행 - 하루 동안의 행복! 도서관에서 꿈꾸는 아이
이윤나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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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며 책 욕심을 부렸던 적이 있다.

지금은 그 책들 처리하는 중이라 구입을 중단했고 다시 보지도 않을 책을 무작정 쌓아두는 일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지적 허영심을 어떻게든 표출하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맘도 약간은 있었을런지도 모른다.

한때 시어른들을 모시고 살 때, 책을 사는게 눈치보여 매일 장을 보러 갈때마다 그림책을 한 권씩 모아가던 그때가 책을 소중히, 행복하게 읽었던 때였던 것 같다. 슈퍼 건물 2층에 위치한 서점에서 고심하면서 딸과 함께 골랐던 책들은 표지가 닳도록 보았다.

이후 아파트 바로 옆에 어린이 도서관이 생겨 엄청난 양의 책을 읽던 딸아이는 행복한 비명을 질렀건만 그것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이사한 동네는 가까운 도서관이 없다는 이유 하나로 딸은 무진장 불만스러워했다.

 

걸어서 다닐 도서관이 동네마다 있다면 좋겠지만 동네엔 맘편히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책을 읽거나 책을 살 수 있는 서점조차 없다. 동네 서점엔 주부를 상대로 한 잡지나 초등학생 위주의 필독도서나 참고서만 그득할 뿐이었으니 도서관에서 꿈을 꾼다는 것은 그야말로 꿈에 불과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구나 시에서 운영하는 큰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작은 도서관이나마 하나 둘 늘어간다는 것이다.

규모가 크던 작던 그것은 중요치 않다. 장서의 수나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중요하지 않다. 다만 현재로서는 도서관의 수를 늘리는 것만 바랄 뿐이지만 막상 도서관이 생기면 사람 맘이란 게 또 그렇지 않겠지^^

책에는 서울에 있는 도서관을 소개했다.

사고로 딸을 잃은 가족이 딸을 기리기 위해 낸 건립기금을 기부해 지어진 '서대문구립 이진아기념 도서관'은 건립된 의미가 특별해 책을 접하기 전부터 알고 있던 도서관이라 유심히 살펴보았다. 눈길을 끈 또 다른 도서관으로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도서관 다문화어린이도서관 모두'가 있다. 도서전이었던가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행사장에 가서 받은 팜플렛 하나가 마음을 울렁거리게 했다. 우리나라도 다문화사회로 집입해가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읽을 거리는 너무나 부족하리란 것은 짐작 가능하다. 더구나 엄마의 나라가 가난한 나라라면 그 나라의 언어로 된 책을 굳이 읽히려 들지 않을런지도 모르겠다만 이는 정말 편협한 사고이며 문화 후진국이란 것을 드러내는 단적인 예가 아닐까 싶다.

다양성과 존중이 전혀 고려되지 않지만 도서관에서 만큼은 이를 배우고 도서관에서 다양성과 존중에 대한 배움이 시작되고 퍼져나간다면 매우 뜻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은 어쩌면 '나와 다르다'일지도 모릅니다'라고 했는데(104쪽) 나는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은 바로 책 혹은 도서관이라고 생각한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서 책 만큼 확실한 것도 드물지 않을까.

억지로 학원을 돌리기 보다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비결일지모른다.

가끔은 책만 좋아하고 공부는 뒷전인 울 딸 같은 아이도 있기는 하지만...ㅠㅠ

 

어쨌거나 도서관 나들이가 행복하고 기쁨을 주는 꿈을 꾸게 하는 곳임을 모든 아이들이 알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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