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는 어떻게 세계 최초로 금속 활자를 만들었나요? - 다양한 문화를 꽃피운 고려 2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 44
박종진.전경숙 지음, 문종인 그림 / 다섯수레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책 판형을 고집하는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 책은 초등생을 주 독자층으로 잡아 Q&A방식을 취해 길지 않게 요점 정리하듯 단락단락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주 타겟이 초등생임에도 어려운 단어가 처음부터 너무 많이 나온다. 공음전, 정호, 양수척, 요역, 전세 등 어른인 나도 이게 뭐더라 하고 기억을 더듬어야 한다. 그렇다고 따로 설명을 하고 있지 않아 아쉽다. 이전의 책들도 그랬나?

 

일반적인 역사 관련 책들이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는 무언의 법칙이 있다면 이 책은 그런 틀을 깼다. 어떤 곳을 펼쳐 보더라도 상관없다. 앞서 말했듯 궁금한 질문에 대한 설명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시리즈가 너무나 잘 알려져있고 또 그만큼 잘 팔리니 44번이나 나갔다고 봐도 무방하겠지^^

 

고려는 불교를 숭상하는 나라였다. 그에따라 팔관회와 연등회는 가장 큰 행사로 축제라 할 만하다. 송나라 상인을 비롯해 여진족 추장과 탐라의 대표가 참가하여 국제적인 의례였다. 또한 인쇄술이 매우 발달했는데 이는 곧 질 좋은 종이를 만드는 기술도 높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닥나무 종이는 표면이 매끄러워 글씨를 쓰거나 인쇄하기에 적당했다.

고려는 북쪽의 외침이 잦아 부처에 대한 믿음으로 나라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대장경을 만들게 되었다. 그리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 '팔만대장경판'과 더불어 대장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1995년) 자랑스런 문화재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되었다.

 

이 외에도 공음전이란 토지를 자손 대대로 물려 주는 것이 가능했던 고려의 신분제나 당시의 옷이나 집, 그릇 등을 풍부한 사진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그중 가장 좋았던 것은 고려 농민의 고달픈 삶을 주절주절 설명하기보다 이규보가 쓴 한 편의 시를 통해 한큐에 설명한 점이 돋보였다.

그리고 고액 화폐인 '은병'은 은 한 근으로 만들어졌는데 뇌물을 주고받는 데 많이 이용되었다니 예나 지금이나 다를 사람이 사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우리도 오만원 권 지폐의 발행 여부를 두고 뇌물과 관련하여 논란이 되었던 것이 떠올랐다.

 

이렇듯 많은 사진과 짤막한 설명이 역사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할 책으로는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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