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개 장발 웅진책마을 44
황선미 글, 김은정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아주 오래전에 분명 읽었을테지만 전혀 스토리조차 생각나지 않았다.

중반이 되어서야 그래 맞아 맞아 하며 조금씩 단편적인 것들이 떠올랐다.

딸과 나는 황선미 작가의 책이라면 서로 먼저 보려고 다툴 만큼 좋아했더랬다. 그래서 책을 읽다말고 조카에게 카톡을 날렸다.

'**아, 넌 동화작가 중에 누가 가장 좋아?'

'황선미 작가 알아?'

돌아온 말은 '난 아무것도 몰라' 라는 답변이었다.

나는 당연히 누군가는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딸아이 말로는 자기가 초딩때도 특별이 어떤 작가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드물었다고 한다. 한마디 덧붙여 "초딩들은 스맛폰을 쓰면 안 될 것 같아.....초딩때 아니면 책 읽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요즘은 이런저런 기획도서가 많이 쏟아진다. 교과 관련된 정보 지식 책들이나 어린이를 위한 자기계발서들. 

물론 어떤 책이 더 좋다는 식으로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 다만 지식도 좋고 정보도 좋지만 순수창작물들을 접해 책의 재미를 알게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과학책이나 역사 책이 좋은 아이들도 있지만.

 

황선미 작가의 대표작인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도 잎싹을 통해 모성애를 감동적으로 그렸는데 이 책도 주인공 장발의 강한 모성애를 다뤘다. 그로인해 주인 목청 할아버지와의 심각한 갈등이 생긴다.

다른 형제들과 외모가 다르게 태어난 장발은 가족으로부터 무시 당하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이후 장발은 씨어미가 된다.

시골의 노인네들이 그렇듯 강아지를 팔아 용돈을 보태는데 사단은 거기에서 시작된다. 어릴적 형제들이 팔려가는 것을 아프게 보아왔고 이젠 자기가 낳은 새끼들마저 팔아 버린다.

유난히 가족애와 모성애가 강한 장발은 급기야 슬픔과 분노로 목청씨를 물어버렸다.

시간이 흘러 장발의 식구들이 평소 드나들던 개장수가 훔쳐갔다는 것을 알고 미안해한다.

 

하지만 장발도 나이가 들고 목청씨 역시 건강에 이상이 오고 사람과 개라는 서로 개체지만 서로를 향한 연민과 감정 교류가 감동이다.

왜 이 작품이 황선미 작가 최고의 작품으로 꼽았는지가 이해될 것이다.

황선미 작가의 팬이라면 놓지지 말아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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