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책으로 원숭이를 구하자 - 날마다 세상을 바꾸는 500가지 아이디어 주니어김영사 청소년교양 12
샤리 리브스 지음,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을 보는 순간 '고릴라는 핸드폰믈 미워해'라는 책이 생각났고 당연히 환경 관련 책이지 싶었다.

'날마다 세상을 바꾸는 500가지 아이디어'란 부제도 환경을 실천할 세세한 방법이라 생각했다. 표지의 색깔도 그린이니 절묘하게 맞아떨어지지 않는가.

공교롭게도 첫장이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49가지의 예를 들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실천하면 좋을 제안을 담았다. 기부라던가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 용기를 쓰라거나 입은 다물고 귀를 열어 두라는 식의. 조금 의아할 수 있으나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무수히 쓸데없는 것들이 넘쳐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식이 위장을 깨끗이 비워주듯 침묵은 우리의 정신을 깨끗이 비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환경은 앞으로도 계속 화두가 될 주제로 마음만 먹는다면, 그리고 조금의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참아낸다면 조금씩 개선 될 여지가 많다.

매번 우편물이 오면 봉투의 비닐까지도 따로 떼어 내 재활용을 구분하여 버리는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을 때가 있다. 나 혼자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큰 변화는 모두 개개인에서 시작되고 거대한 다수가 모여 세상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이성으로는 충분히 이해된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가장 나쁘다느니 하는데 정말 그럴까??

이전까지 대부분의 우편물을 받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는데 이제라도 거부하고 이메일로 청구서를 받아야 하겠고 학교에서도 학부모 안내문을 이메일로 보낼 것을 고려하면 좋겠다.

 

환경적 측면에서 접근한 내용이 가장 많지만 장애나 성적 소수자에 대한 것, 타인에게 친절함을 베풀거나 웃어주라는 소소하지만 세상을 좀 더 좋게 변화시킬 확실한 방법들도 아주 많다. 실천하기만 한다면!^^

 

그중에서 첫 장에 1번 항목 '환경문제에서 시민 용기를 보여주자'라는 내용이 가장 인상적이다. 누군가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버리는 걸 목격하면 '나'로 시작하는 비난이 섞이지 않은 친절한 문장을 구사하여 주의를 주라는 것이다. 바로 이렇게.

"내 생각에는.... 내가 부탁하고 싶은 건..... 내가 보기에는....." 과 같이.

이와 비슷한 예는 뒤에서 또 한 번 나온다.

화가 날때 도들 넘어 폭발하지 말고 큰 소리 대신 작은 소리로 차분하게 대처하라는 것이다.

"너 때문에 지겨워 죽겠어"라고 하는 대신 이렇게 말하자. "약간 기분이 나빠지려고 해." 와 같이.

부정적인 감정을 실제보다 축소시켜 표현하는 습관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됨은 물론 그 상황에서 부정적 스트레스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단어 선택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결정된다는 말에 대단히 동의하기 때문이다.

 

특별히 재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하루에 한 두개 항목씩 읽으면서 실천한다면 정말  세상은 살만하고 아름답다고 느끼지 않을까? 솔직히 나도 세상이 아름다워~ 라고 말해 본 적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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