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고 행복하게 2 - 시골 만화 에세이
홍연식 글 그림 / 재미주의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부부의 2년간의 시골 생활은 긴 후휴증을 남기고 만 셈.

결국 이들은 도심 언저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어려운 시골 생활에 적응을 하고 자신감 마저 생길 즈음 타의에 의한 이사를 결정해야 할 때는 집주인이 너무하다 싶었다. 이래서 가진자들은 그렇지 못한 자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작은 평수의 집이라도 소유하려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세입자나 더 나아가 비정규직인 사람들도 똑 같은 인격체인데 전혀 헤아리지 못한다. 무시해도 좋을 존재가 아니란 말이다!

 

1권에 이어 관심갔던 것은 저자의 아내가 어떤 책을 쓴 그림책 작가인가였다. 처음엔 단순하게도 그림에 쓰인 '이소미'란 이름으로 검색했더랬다. 그러나 그림 속 이름이 아닌 책 제목 <라이카는 말했다>를 쓴 이민희 작가임을 곧 알게되었다.

이 과정에서 그림은 한 수 위라고 생각했던 남편이 아내의 그림에 대해 평가해고 자신이 배운 방식 그대로 가르치려 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 장면이 나온다.

그림책을 오래동안 관심 가지고 봐오며 느꼈던 아쉬움이 바로 이러한 것에서 비롯된다. 어쩌면 그러한 것이 그림작가에게 상상력을 제한하지는 않았을까나~~

그리고 안타까웠던 하나는 도시나 시골이나 개발이나 편리 등의 이유로 시멘트나 철골 구조물을 드러내며 집을 짓는 일, 또 죄없는 개인 참돌이를 끌어가 쇠파이프로 때리고 겁을 준 것에 증오와 적개심을 드러내는 주인공의 마음이 내게도 똑 같이 느껴졌다.

 

이런 저런 탈도 많았지만 부부는 죽엽산에서의 생활을 맑은 물처럼 달큰했다고 느끼는 만큼 이들에게 그곳에서의 시간은 힐링이었다고 말한다.

딱 그정도의 고생이라면 해 볼만한 것도 같은데 역시 밥벌이로 인해 거주지를 옮기는 일은 쉽지 않다는데 발목이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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