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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캠프에서 무슨 일이? ㅣ 어린이를 위한 멘토링동화 1
고정욱 지음, 이광익 그림, 오지섭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7월
평점 :
푹푹 삶는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무더운 날씨.
이런 날 계곡에라도 가서 몸을 푹 담그면 좋으련만 내 게으름을 날씨탓을 하며 꼼짝도 하지 않고 덥다는 말만 외친다. 아니 '더워 죽을 것 같다'는 말도 서슴치않고 말한다.
이렇게 '죽음'이란 말을 자주 쓰는 말이지만 심각하게 죽음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발칙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기타 다른 이유로 꺼려한다.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화장시설이 턱없이 부족함에도 납골당을 혐오시설로 여겨 지역주민의 반대로 건립의 어려움이 크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본다.
그럼 죽음을 마냥 금기시해야만 하는 것일까.
청소년 도서에서 죽음을 철학적인 접근으로 다룬 것은 봤어도 동화로 죽음을 풀어낸 책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삶과 죽음은 너무나 가까이 맞닿아있는데 그동안 너무 외면해 왔다. 근래들어 연예인의 자살도 부쩍 늘었고 왕따나 시험 중압감 등으로 청소년들의 자살도 급증했다.
그렇다면 죽음을 통해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인지를 또 죽음을 막연히 두려워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아는 것도 유의미하다.
캠프와 죽음을 연상시키면 여름 유치원이나 단체로 가는 캠프에서의 사고 정도?
무척 궁금했다.
우석이는 리더십 여름 캠프에 가서 계곡에서 수영을 하다 사고를 당해 물 속에 잠겨있던 남자의 시체를 발견한다. 이 일로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은 공포로 떨어야 했고 선생님들도 우왕좌왕 캠프를 접어야 할지 진행시켜야 할지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 이때 김홍석 교관은 이번 캠프를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캠프로 바꿔 진행하자고 한다. 급하게 몇몇 프로그램을 변경하고 김홍석 교관은 자신이 실제로 죽었다 살아난 경험을 들려준다. 또 다른 것으로는 입관 의식. 우석은 관에 들어가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깨닫는데. 사고로 아빠를 잃은 경험 등으로 더더욱 느끼는 바가 컸으리라.
가까운 이의 죽음으로 인해 아이들이 겪게되는 상실감이나 좌절에 대한 감정의 치유에 대한 접근은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죽음이란 소재를 무겁지 않게 풀어낸데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