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이 고추가 세일하길래 아무 생각없이 덥썩 두 팩을 샀다.

나 혼자 밖에 안 먹는 걸 세일한다고 두 팩씩이나.

이건 날씨 탓이야. 지난 주엔 같은 책을 두 권이나 주문하고. 정말 못살아.

하긴 요즘 참고서 외엔 책 주문을 한 적이 없다.ㅠㅠ

 

하루가 지나서야 꼼지락 거리기 시작.

고추의 배를 갈라 씨를 털어 할복(?)시켜두고 갑자기 일이 생겨 다시 냉장고에 후다닥 넣어 다음날 다시 꺼내 소금에 살짝 절였다.

고추속에 넣을 양념 준비.

양파, 무, 부추. 냉장고에 있는 야채를 짧게 채치고, 아! 마늘 까 놓은 게 있어 이것도 몇 톨 곱게 채 쳤다. 거기다 약간의 액젓과 새우젓, 고추가루를 넣고 매실도 적당히 넣어 조물조물.

비닐 장갑끼고 준비된 재료를 들고 텔레비전 앞에 앉아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속을 넣는다.

아주 거창하게 많이 하는 것 같다.ㅋㅋ

 

완성된 고추를 반나절 후에 냉장고에 넣었다가 먹으니 시원하고 맛있다. 성공~~~

울 딸도 맛있다며 잘 먹고 남편도 아무말 없이 빈번히 젓가락질을 한다. 뭐 특별하 반찬도 없기는 하다.

그래도 어쨌든 여름 김치로 가끔 해 먹어도 좋을 것 같다.

가끔이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어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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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ㄱㄷㅈㄱ 2012-08-26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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