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맘때쯤이면 감자 한 박스를 어떻게 처치할까?

어떻게 맛있게 해 줄까가 아니라 처치할까로 고민.ㅋㅋ

날이 덥던 말던 기름에 지진 걸 좋아하는 울 딸.

점심때면 밥이 아닌 것으로 끼니를 때우는 걸 좋아하는데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여간 고역이 아니다.

믹서기가 고장난 이후로 갈아서 만드는 건 핑계를 대고 미뤄왔다.

작은 믹서기로는 감자나 콩을 간다는 건 엄두도 못내기 때문에.

하는수없이 강판에 감자를 갈려니 팔도 아프고 꾀가 났다.

딸내미 불러서 함께 갈아달라고 불러도 대답도 없고-.-;;

냄새가 나면 부르지 않아도 젓가락 들고 익지도 않은 걸 먹겠다고 설치는 것이. 이럴땐 참 밉다.

 

평범한 감자전을 탈피했다기보다 잔머리 굴리다가 만들어낸 특별한 감자전^^

반은 갈고 반은 채칼인지로 가늘게 나온 것을 섞어 밀가루 한 스푼 섞고, 약간의 소금과 청양고추 다져 넣어 부치기만 하면 맛있는 감자전 완성!

 

당근 맛있다며 입이 쉬지를 않는다. 이맛에 더워도 하는 게지.

내 입에 들어갈 때보다 자식 입에 먹을 게 들어가는 게 뿌듯한 에미 맘. 알까?

 

너 나중에 엄마한테 더 맛있는 걸로 갚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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