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아저씨네 축구단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3
김하은 지음, 유준재 그림, 조광제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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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동화라는 컨셉에 맞추려는 것 때문에 작위적이고 가르치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뜬금없이 축구와 소크라테스를 엮으려는 것도 마찬가지고 제목도 철학자와의 조합이 썩 좋아보이진 않는다. 제목을 꼭 이렇게 뽑아야 했을까?

책은 충분히 재밌는데 제목 때문에 꺼렸다면 미스일 것이다. 물론 어른들은 인문학이니 인성이니 하는 것에 혹할지 몰라도 아이들은 거부감을 일으킬 것이다. 기획도서이니 만큼 어쩔 수 없었다고 할지 모르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는 것이야 말로 선수들이, 프로들이 할 일이 아니던가.

아이들도 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가는 것이 힘들 뿐이지.

축구를 좋아하는 동연인 자신의 노력보다는 좋은 축구화와 축구공이 있으면 자신의 실력도 좋아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방과후 축구 교실의 소크라테스 선생님은 이전까지 봐왔던 다른 사람들과는 많이 달랐다.

첫 수업 시간부터 축구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한다. 어이없는 질문은 계속 이어진다. "축구를 운동이라고만 이야기하는 게 맞을까?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게 진짜 아는 걸까?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니?" 

대부분의 어른들은 별다른 고민이나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은 채 답을 알려주는 것에 익숙했던 동연이는 짜증이 난다.

이렇게 축구를 매개로 인성의 기초가 될 인문학적인 것에 접근한다.

정정당당함이나 축구는 혼자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운동이라는 것 등을 여러가지 갈등을 통해 직접적인 답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통해 깨닫게 한다.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경기를 했으면 무조건 이겨야 해요. 1등이 아니면 아무 소용없어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은 시상대에서 웃으면서 즐거워하지만 은메달 딴 선수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운다고요. 그게 다 1등을 못 한 탓이에요."(81쪽)

누굴 탓하겠는가. 우리 사회가 1등이 아니면 성공이 아니라고 보는데 문제가 있는 걸. 2등은, 3등은, 4등은,.....실패한 인생인가.

실수도 실패로 보는 어리석음의 극치. 제발 줄세우는 교육은 이제 그만하면 좋겠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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