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새벽 3시쯤에 잠이 들었나보다.

휴대폰 벨소리가 울린다. 새벽에 울리는 벨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4시. 시아버님의 호출.

그렇게 밤을 새니 종일 잠만 잤다.

그날 밤 10시 또 호출.

어머님을 6일 요양원에서 퇴원시켜 우리가 사는 집앞에 모셔온 후 정말 편할 날 없다.

어젯밤에는 남편 혼자가서 대소변으로 엉망이 된 어머님의 기저귀를 갈고 왔다.

시댁에 다녀오면 온 몸에 찌린내와 다른 냄새로 모든 옷을 벗고 씻어야만 한다. 그렇게 씻고나도 냄새가 코에 밴것 같은 느낌이 들곤한다.

이사 후로도 집정리며 한동안 바빴다. 애들은 뒷전이고, 야자를 하기 위해 저녁을 먹으러 오는데 못챙겨주기 일쑤이고 교복도 못 빨아 줄 때도 있고 아침이면 잠에 취해 밥만 차려주고 학교 가는 모습도 못 본다.

늘 대기중이라 약속을 잡기 힘들다.

 

 

아영엄마님, 기억의 집님.

그래서 연락을 못했어요. 하루 동안 폰이 죽어있기도 했구요. 울아들이 제 스마트폰 프로그램 날려서 다시 까느라 시댁에 일 생겼을 때 연락이 안되기도 했어요.

요즘 계속 대기중이랍니다. 언제 시간이 된다고 약속은 못드려요.

그냥 일단 시간 잡으세요. 담주엔 특별한 일은 없기는 해요. 저도 간만에 바람 쐬고 싶어요.

전날 들여다보고 저녁에 들여다보면 되겠죠. 뭐....

두분이 시간 약속 잡고 문자 날려주세욤~

 

이것만 올리고 시댁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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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12-06-15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요양원에 계속 모시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어르신들댁이 집 앞이면 같이 사시는 거랑 거의 진배없는 건데... 에효, 새벽 호출이 잦아서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서 다른 가족들 건사할 여력이 없으실만도 하네요. 늘 대기 상태로 있자면 신경이 곤두서서 만사가 힘드실 듯... ㅜㅜ
그럼 기억님이랑 날자 잡아 보고 문자 넣을께요.

희망으로 2012-06-15 23:41   좋아요 0 | URL
신경은 무지 쓰이죠. 자주 정신 놓고 몸도 못 가누시니까요.
웃긴건 매번 절 못 알아보셨는데 의보조합에서 등급 심사 나온 날은 며느리라고 알더라구요. 무엇보다 냄새가 가장 견디기 힘들어요.

2012-06-15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으로 2012-06-15 23:43   좋아요 0 | URL
울 시누들 생각이 보통사람들과 너무 달라요.
자신들이 자식된 도리를 하는 걸 가지고 며느리 돕는거라 말해서 헉~ 했어요.ㅠㅠ 그러니 뭘 바라겠어요. 울 신랑도 누나들 그러는거 질려하면서도 자기 형제라 대놓고 뭐라고도 못하더라구요.
자식된 도리라고 해 봤자 자주 들여다 보는 것조차 안 하면서.

2012-06-21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으로 2012-06-22 22:24   좋아요 0 | URL
아직 상태가 썩 좋지는 않은데 저도 적응되어 그런가보다 그러네요. 그런데 병원가면 속상해서 일찍 나왔어요. 전엔 물리치료도 시키고 했는데 지금은 몸상태가 그런 것을 할 만큼도 안되서 별로 할게 없더라구요. 눈빛이 텅비어 말씀도 제대로 못하시구요...
수다가 저도 비타민이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