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새벽 3시쯤에 잠이 들었나보다.
휴대폰 벨소리가 울린다. 새벽에 울리는 벨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4시. 시아버님의 호출.
그렇게 밤을 새니 종일 잠만 잤다.
그날 밤 10시 또 호출.
어머님을 6일 요양원에서 퇴원시켜 우리가 사는 집앞에 모셔온 후 정말 편할 날 없다.
어젯밤에는 남편 혼자가서 대소변으로 엉망이 된 어머님의 기저귀를 갈고 왔다.
시댁에 다녀오면 온 몸에 찌린내와 다른 냄새로 모든 옷을 벗고 씻어야만 한다. 그렇게 씻고나도 냄새가 코에 밴것 같은 느낌이 들곤한다.
이사 후로도 집정리며 한동안 바빴다. 애들은 뒷전이고, 야자를 하기 위해 저녁을 먹으러 오는데 못챙겨주기 일쑤이고 교복도 못 빨아 줄 때도 있고 아침이면 잠에 취해 밥만 차려주고 학교 가는 모습도 못 본다.
늘 대기중이라 약속을 잡기 힘들다.
아영엄마님, 기억의 집님.
그래서 연락을 못했어요. 하루 동안 폰이 죽어있기도 했구요. 울아들이 제 스마트폰 프로그램 날려서 다시 까느라 시댁에 일 생겼을 때 연락이 안되기도 했어요.
요즘 계속 대기중이랍니다. 언제 시간이 된다고 약속은 못드려요.
그냥 일단 시간 잡으세요. 담주엔 특별한 일은 없기는 해요. 저도 간만에 바람 쐬고 싶어요.
전날 들여다보고 저녁에 들여다보면 되겠죠. 뭐....
두분이 시간 약속 잡고 문자 날려주세욤~
이것만 올리고 시댁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