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10.5세 여자가 되다 - 몸과 마음의 변화가 시작되는 소녀를 위한 성장 지침서
김맑아 지음, 손다혜 그림 / 라이카미(부즈펌)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이모, 오늘 피 5번이나 뽑았어" 하는 조카의 전화를 받고 놀랐다.

무슨 일인가 하고 물으니 '성조숙증' 때문이란다. 동네 병원에서 가슴에 멍울이 만져진다고 큰 병원에 가보라고 했고 결국 호르몬제를 투여 해 생리를 늦추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다. 130cm도 되지 않는 작은 키, 1월 생인 3학년 조카에게 사춘기니 생리니 하는 말들은 어울리지 않았다.

제 엄마도 근래들어 짜증을 많이 부려 사춘기가 일찍 오려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막연히 생각했지 실제로 몸의 변화가 일찍 찾아오리란 생각은 전혀 못했으니 전혀 대비를 하지 못했다.

 

내 아이들을 키우면서 성교육 관련 책들을 많이 읽어봤지만 그 어떤 책에도 성조숙증에 대한 설명은 본 적이 없다. 다만 뉴스를 통해 간간히 들었을 뿐이었다.

그러던 참에 눈에 띄인 책. 그것도 맞춤맞게 '10.5'세라니 어쩜 이렇게도 절묘한 타이밍인지.

휘리릭 책을 넘길 때는 3학년 아이가 보기에 좀 어려운게 아닌가 싶었으나 딱 그정도 아이가 읽기에 부담 없을 만큼의 내용의 정보다. 깊이 있게 들어가지 않는 만큼 요즘의 아이들이 궁금해하고 관심있을 내용을 잘 뽑았다. 염색이나 귀 뚫기, 써클렌즈, 여드름과 같이 여자아이들이 외적으로 가장 호기심을 가질 만한 내용을 다뤄준다. 무조건 '하지마!' 식이 아니라 어떤 점이 나쁘고 어떻게 관리를 해 줘야 하는지 현실적으로 풀어냈다.

사춘기 딸을 키우면서 부딪칠 감정적인 싸움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의미에서도 이 책은 유용하다.

구세대인 엄마가 보기엔 영 마뜩찮을 수도 있다. 굳이 겨드랑이나 다리의 털을 안전하게 면도 하는 방법이나 초경을 하는 아이에게 탐폰의 삽입 방법에 대한 설명 등은 충분히 엄마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가 예전에 배웠던 방식의 정자가 어떻고 난자가 어떻고 하는 식이 지금의 아이들에게 과연 통할까?

생식기에 곱슬곱슬 나는 텅를 보기 위해 거울로 비춰보는 재미난 그림에 '빵' 터졌지만 실제로는 청결을 강조하는 내용이 상당히 많다. 가령 이를 잘 닦아야 한다거나 골고루 먹어야 하고 굶어서 살을 빼지 말라는 것을 엄마의 입을 통해 전달하면 그것은 100% 잔소리가 될 확률이 높다. 그냥 이 책을 던져 주라고 말하고 싶다.ㅎㅎ

 

어쨌거나 내가 가장 궁금해 했던 성조숙증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진 않았다. 비만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성조숙증 증상이 있다며 병원을 찾는 어린이 10명 중 8~9명은 정상이었다는데 아쉽게도 조카는 성조숙증이라고 확진을 받았으니까-.-;;

10.5세의 조카에게는 매우 도움이 될 책이 될꺼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가 보기엔 아직은 아이인데 이제 소녀가 될 준비를 하는 조카에게 이 책을 선물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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