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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눈 내린 숲 속에는 - 1949년 칼데콧메달 수상작
베타 하더.엘머 하더 글.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이제 곧 이리저리 뒹구는 낙옆 위로 하얀 눈이 쌓일 날을 기다리게 되겠죠.
연말이 가까울수록 왠지 아쉬움과 쓸쓸함이 밀려들어 공허함을 느낄때도 있지만 소복히 쌓인 눈은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을 너그럽고 여유있게 합니다. 근데 현실적으로는 아주 짧은 시간이긴 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사물을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해 교통이 막히고 어쩌고 하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요.
겨울 채비를 하기 위해 사람들은 김장을 하고 연탄을 쟁여두고 하던 때가 있었지요. 지금은 연탄을 쓰는 가정이 현격히 줄었지만 아직 김장은 거의 하는 편이긴하죠.
그럼 숲 속 동물들은 어떨까요?
기러기가 남쪽으로 무리지어 날아가면 오동나무 잎과 단풍잎들이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에 날리지요. 동물들은 그 모습을 보고 엄마 토끼는 아기 토끼에게 추운 겨울이 다가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 설명합니다. 야채를 많이 먹으면 털이 많이 나와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는 말에서 풋~ 하고 웃음이 터집니다. 야채를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이 생각나서요^^
마멋은 겨울잠을 잘 때가 됐다고 하고, 다람지는 굴속에 겨우내 먹을 양식을 준비 해 두었네요. 줄무늬 다람쥐도 겨울이 싫은가봐요. 부르르 떨며 겨울잠을 잘 때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북은머리새들은 겨울이 좋데요. 그래서 남쪽으로 내려가지 않는다고 하고 참새들도 주위에 많은 먹이가 있어서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아요.
아하! 학년이 조금 높은 아이들이라면 이쯤에서 겨울잠을 자는 동물과 그렇지 않은 동물, 또는 텃새와 철새를 구분하겠지요.
까마귀도 남쪽으로 날아가지 않는다고 하고 청설모와 들쥐는 겨울을 나기 위해 열심히 열매를 모으고 있어요. 겨울을 잘 지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두툼한 털옷이 필요하겠지요. 사슴이나 청설모의 털이 두툼해진 걸 보니 월동준비가 완벽한 것 같네요.
그렇게 낮으 길이는 점점 짧아지고 첫눈이 내리자 숲 속은 온통 하얗게 변했어요. 하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긴 동물들이 누굴까 생각하려는 찰나 그림은 하얀 눈송이 하나하나를 아름다운 결정의 모습으로 크게 그려서 보여줍니다. 숲 속에 큰 눈이 내리면 동물들이 굴속에서 눈을 헤치고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도로 겨울잠응 자기 위해 들어갑니다. 그런데 사슴과 토끼는 눈 속의 헤매요. 먹이를 찾아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돌아다니나봐요.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오는 멧돼지에 관한 뉴스 자주 접하잖아요.
맘 좋게 생긴 인자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는 집앞 눈을 부지런히 치우시고 낱알들과 빵부스러기를 뿌려줘요.
흥미진진한 모험 스토리는 없지만 딱딱하지 않고 잔잔하고 푸근하게 책은 동물들의 겨우살이에 대한 것을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