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책, 그 중에서도 탄생의 순간이나 첫돌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볼 때면 마음이 순해진다. 작은 손과 발의 꼬물거림, 옹알이, 까르르 넘어가는 그 웃음소리가 아직까지 생생한데 이젠 다 컸다고 까칠하게 구는, 엄마한테 예쁜 눈길을 주지 않는 사춘기를 겪는 자녀를 둔 엄마가 읽으면 잠깐이나마 너그러운 마음과 행복의 시간을 선사하는 때가 바로 이때다. '넌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났다다'라고 하지만 나 역시 사랑스러운 눈길보다 원망과 미움의 눈길을 보내고 있었음을 반성하고 학교에서 돌아올 아이를 기쁘게 맞을 나름의 준비를 하곤 한다.^^ 아기가 내 품에 안길 때면 조심히 살살 안았던 기억, 살짝 벌어지는 입을 통해 보여주는 미소에 빛을 마주한듯 눈부셔 했다. 까꿍! 소리에 보이는 반응, 혼자 앉아 손가락을 빰던 아이가 '엄마'라고 불러주던 순간과 넘어질듯 넘어질듯 아장아장 걸음마를 하던 아기는 어느새 눈 깜짝 할 새에 첫 돌을 맞이 한다. 자식을 낳지 않았더라면 이런 기쁨을 어디서 누려볼까? 자식을 낳지 않았더라면 끝없는 사랑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진정 이해할 수 있었을까? 자식을 통해 나는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한층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게 했다. 아이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 성장하게 한 1년은 아니었을까? 물론 앞으로 아이나 부모나 훨씬 더 성장하겠지만~.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