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 선생 죽이기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0
로이스 던칸 지음 / 보물창고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죽음'은 청소년 책에서 금기시 되는 단어라 생각했다. 물론 이전에 한번도 죽음을 다루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턱하니 제목에 죽음을 드러내고 있어 자극적이기까지 했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선생님을 죽이고자 모의한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했다.
학교 생활중에 특정 교사가 무지 싫을 수는 있지만 '죽일만큼'은 아니었고 그런 생각조차 해 본 적 조차 없기 때문이다. 문화가 달라서? 그런데 책은 그리핀 선생님이 아닌 다른 선생님도 납치를 한 적이 있는 걸로 나와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의 골자는 선생님의 납치에 있지 않다. 제목에서도 드러났듯, 선생님의 죽음과 관련하여 마크의 반사회적 인경장애증인 '사이코패스'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단어가 낯설지 않은 것은 근래들어 접한 대부분의 끔찍한 뉴스의 범인이 다름아닌 사이코패스란 점을 언론에서 많이들 떠들어 댔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나가면서 마크가 특별하다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이코패스는 극악무도한 일을 서슴지 않는, 또는 외톨이거나 부적응자 일거라는 너무나 단순한 생각의 오류에 빠졌기에 금방 알아차리기 어려웠다.
그러나 범죄를 저지르고 너무나 냉정한 사건 처리를 태연하게 하는 데서는 소름끼치도록 무서웠다.
정말로 이들이 두려운 것은 보통때 매우 정상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책에 나온 내용의 일부를 옮기면,
'보통 사람보다도 더 똑똑하고 매력적으로 비칠 때가 많다. 겉으로는 진실되고 의리가 있으며, 어떤 일도 훌륭하게 처리해 낼 수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종종 다른 주위 사람들에게 대단한 카리스마적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334쪽)
또 양심의 가책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못해 연쇄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들을 어떻게 알아보느냐하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핵폭탄 만큼이나 두려운 존재인 이들 사이코패스를 가진 괴물들을.

확실히 번역책들이 다루는 글의 제재가 국내물에 비해 다양하다.
<보물창고> 브랜드를 통해 나오는 책들을 보면 성폭력을 다루는데에 있어서도 우리보다 강도가 센 것은 물론이거니와 내용적으로도 10대의 사이코패스나 데이트강간(폭력), 동성애, 성노예 등을 다루는데 있어 거침이 없다.
읽는데는 결코 편치 않지만 그래도 나는 이런 책이 좋다. 던칸의 <They Never Came Home>도 궁금한데 번역 계획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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