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곰돌이야 그림책이 참 좋아 4
김소예(김숙영) 지음 / 책읽는곰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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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맨 앞의 곰은 너무나 서럽게 운다. 마치 '엉엉' 소리가 들리는 듯.
하지만 뒤쪽의 표지는 누가 보더라도 '우리는 정말정말 행복해요'라고 말하듯 입이 찢어질 만큼 큰 웃음 소리를 내며 웃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요즘 아빠들은 참 가정적이고 다정하다. 동생네만 해도 조카들이 지 엄마보다 아빠와 찰싹 붙어 좋아라 한다. 그렇지만 아직도 많은 아빠들은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어떻게 애정 표현을 해야 하는지 서툴고 무뚝뚝한 아빠들도 있기는 하다.
일요일이면 손에는 리모컨을 들고 뒹굴거리다 꾸벅꾸벅 잠들기 일쑤고 놀아달라는 아이들의 성화에 피곤하단 말로 아이들을 밀어낸 적은 없는지.
그런 아빠들에게 이 책을 아이가 읽어주면 아빠가 곰같은 곰돌이가 아닌 귀여운 곰돌이 아빠로 거듭 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엄마의 잔소리 필요 없다. 이 책 한 권이면 해결~^^
아빠들의 변화가 없다면 가정내 왕따가 될지 누가 알까? 뒤늦게 외롭다 한들 누가 쳐다봐줄까?
쩜 심한가? 그러나 장담 할 수 없는 일.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편안한 옷차림으로 리모컨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다. 왠걸.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난 여기 있는데 나랑 똑 같이 생긴 저 사람은 누구~~~~~~?, 으악! 거울에 비친 내가 곰 인형이라니. 어떻게 이런 일이. 가짜 아빠에 속은 아이들은 웃고 떠들며 신나게 놀고 있다. 한켠에서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아이들 엄마는 곰인형 위에 앉아 얼굴을 누르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좀 조용히 해 줄래?' 하는 무언의 행동처럼 보인다. 그러니 '여보, 그 사람은 가짜야! 얘들아, 속지 마! 진짜 아빠는 나란 말이야!'하고 목이 터져라 외쳐도 소용없다. ㅋ~ 그러게 진작 잘하지^^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가짜 아빠와 아이들은 깔깔 웃으며 재미있는 모습을 연출한다. 아무도 곰이 된 아빠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시무룩하게 쇼파에 기댄채 행복해하는 식구들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마음이 아프다. 저렇게 웃고 떠드는 모습이 낯설기만 하고 난 영원히 버려지는 것은 아닌가 왈칵 불안해진다. 그래서 표지의 그림이 저렇게 서럽게 펑펑 울고 있던 거구나. 쯧쯧, 안됐네 그려.
눈물 범벅이 된 아빠 곰돌이를 햇볕에 내다 널고 진짜 아빠와 가짜 아빠가 짜잔! 마법처럼 제자리로 돌아가고 진짜 아빠는 다시 곰인형이 되고 싶지 않아 아이들을 앞장 세우고 나들이를 간다. 헉,  베란다 창으로 본 이웃의 다른 집에서도 곰인형과 아빠가 변신중이다. 어느 집일까? 혹시 우리집은 아닐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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