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 침팬지의 용감한 친구 한겨레 인물탐구 6
카트린 하네만 지음, 우베 마이어 그림, 윤혜정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인 구달을 떠올리면 난 '그녀는 아주 예뻤다~'로 시작되는 박진영의 노래가 생각난다. 물론 외양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도 빼어난 미모를 소유했다.
겉모습만 가지고 예쁘다거나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근시안적이고 일차원적이다. 한때는 나 역시 그랬겠지만 지금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거나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아름답다'는 말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제인구달 박사도 최고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동물, 그중에서도 침팬지 연구에 50년 이상을 몰두하였고 최근엔 환경이나 평화 관련 강연 등을 통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희망을 전하려 애쓰고 있다. 현재 그녀의 나이를 고려하면(1934년생) 무리로 여길 만큼- 비행기가 집이라고 말한다-1년 내내 하루 이상을 한 곳에 머물지 않을 만큼 바쁘게 산다. 이토록 몸을 혹사시키는 데에는 평생이라해도 좋을 만큼 오직 침팬지에 대한 연구를 했던 그녀가 자연이 파괴되고 인간이 가난으로 고통 받으면 침팬지에게도 도움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하늘을 날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제인이 안면인식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이것은 오히려 침팬지를 관찰할 때 그 차이를 아는데 도움이 되었단다. 그 이유는 안면 인식 장애가 있는 사람은 얼굴의 일부분만 보기 때문이다.
어릴적 <둘리틀 선생 아프리카로 간다>라는 책을 통해 동물들의 말을 알아듣는 수의사가 아프리카로 여행을 가는 이야기를 자신의 세계로 들여올 수 있었던데는 자신의 꿈에 대한 식지않는 열정 내지는 끈기와 인내 세밀한 관찰력 등이 그녀를 동물학자로 우뚝서게 했다.
이처럼 제인이 유명한 동물학자가 되는데는 리키 박사 역시 사람을 제대로 보는 편견이 없었기 때문은 아닐까 한다.
리키 박사는 제인을 적임자로 생각하고 은근히 찔러 본 것은 제인이 학문적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뿌리 깊은 고정 관념이 자칫 연구 시작할 때 자신이 아는 지식과 경험으로 동물을 관찰하기에 방해가 되거나 왜곡 될 수 있음을 경계했기 때문이다.
책은 제인의 어릴적 이야기와 두 번의 결혼과 자녀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함축적으로 읽기 쉬운 편집으로 이뤄졌다.
아이들은 동물을 대할때 편견없이 대한다. 동물의 감정을 읽는 능력도 탁월하고.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만해도 동물 사육사가 되고 싶어했고 존경하는 인물 1위가 바로 제인 구달이었다. 물론 지금은 바뀌었지만 이름을 끼리(코끼리의 끼리)로 지어달라고 하고 집에서 코끼리를 키우고 싶고 뱀이나 침팬지를 키우고 싶어했기에 나 역시 제인구달을 읽지는 않았어도 늘 친근하게 느껴졌는데 이제라도 제인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무엇이든 나이에 상관없이 열심인 그녀의 열정이 부럽다. 그래서 더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고. 그녀의 건강과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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