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28
허균 원작, 박윤규 다시 씀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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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에 번쩍 서에 번쩍 축지법과 같은 도술을 부려 판타지나 무협소설 같은 재미를 주는 책이지만 실제 고전을 읽을 일은 많지는 않다. 왠지 고루하고 어려운 말들, 뚜렷한 권선징악과 같은 내용의 전개가 뻔한 스토리 일 것이라는 선입견에 더해 대강의 내용을 알고 있다는 생각이 선뜻 이런류의 책을 선뜻 읽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책을 다시 읽으면서 느끼는 충만감은 굉장히 크다.
대충. 그러니까 허술하게 알던 내용의 빈구석을 채워주니까.^^
홍길동전은 아이의 중학교 1학년때던가 교과에 일부 지문이 실려 전문을 읽히려는 목적으로 함께 읽었다. 그때가 나 역시 처음이었고.
최초의 한글 소설이었다는 것이야 학교에서 시험문제로 출제되는 내용이라 내겐 관심 밖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도 흥미롭지만 실제 인물인가 아닌가 하는 논란 등도 흥미로웠던 적이 있었다. 책의 어디에도 그와 관련된 내용은 없지만 이 시대는 소설 속 홍길동과 같은 영웅을 원한다. 이전까지는 의적으로서의 홍길동만 생각했는데 작가의 말에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이 곧 홍길동이라고 했다. 그렇게본다면 홍길동은 그리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단 한사람일 필요도 없다. 내 한계를 극복하고 도전한다는 게 쉽지는 않지만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이 마음속에 홍길동을 품고 용기를 갖고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문학 작품에서도 세계적인 컨텐츠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홍길동전>과 같은 고전이 아닐까.
더 많은 작가들이 청소년이든 어린이든 아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표지갈이를 해서든 아이들의 입맛에 맛게 다시 쓰든 원전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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