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지붕 개마고원을 가다 - 다큐멘터리 생태탐험
최삼규 기획, 햇살과나무꾼 지음, 허현경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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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반도의 지붕이라 일컫는 개마고원. 하지만 우리가 가 볼 수 없는 곳이기에 잊고 있었다. 아니 좀 더 솔직해지면 개마고원에 대하여 아는 것도 별로 없다.
그곳에 어떤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는지 어떤 동물들이 기지개를 켜는지, 어떤 역사를 담고 있고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잘 모른다.
여느책들처럼 다큐를 토대로 기획된 책이기 때문에 생생한 사진이 풍부하여 으레 우리나라 다큐팀이 개마고원에 들어가 촬영했으려니 생각했다. 사진 속에 담긴 정보나 기술적인 면까지 볼 안목이 없는 탓으로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책의 말미에 가서야 '기획자의 말'을 통해서 우리측에서 구성 아이템을 제시하고 북측의 조선기록과학영화촬영소의 자연 다큐 촬영 팀이 촬영하여 만든 기획물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개마고원을 처음 소개한다는 면에서는 자부심과 뿌듯함이 들었겠지만 직접 촬영하지 못한 아쉬움 등 많은 생각이 교차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앞 부분에서는 고원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하고 있는데 그중 고원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 하자면 기본적으로 판게아 이론에 근거하여 설명할 수 밖에 없다. 이때 사회와 과학 교과에서 다루는 부분과 연계되기도 한다. (많은 엄마들은 교과 연계 무지 좋아하지 않나??^^)
남한에서는 보기 힘든 스라소니나 호랑이, 붉은 여우 등도 흥미롭지만 귀엽지만 무시무시한 산달, 쥐처럼 생긴 우는토끼는, 흔히 토끼하면 커다란 귀를 연상시키는데 전혀 다른 모습이라 사진만으로는 절대로 토끼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이런 부분은 매우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을 산다는 오가산주목이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함경남도 금야군에 있는 2천 년을 살았다는 금야은행나무는 살아있는 역사의 산 증인이라 할 만하다.
산포수라 불린 사냥꾼 유격대가 독립 운동을 벌이던 개마고원의 산포대를 이끌던 홍범도 장군은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인물이다. 

훗날 반드시 통일은 될 것이고 우리는 그 땅을 밟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개발이라는 허울 좋은 이유로 마구 파헤쳐지지는 않을까 염려 스럽다. 희귀 동식물과 멸종 위기의 동식물들이 살아가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역사적으로도 고구려와 발해의 기상이 면면히 이어져 온 역사적 보고인 개마고원을 우리는 어떻게 보존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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