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와 양조의 달인 ZERI 제리 과학 동화 7
군터 파울리 글, 파멜라 살라자 그림, 이명희.김미선 옮김 / 마루벌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노후된 느낌의 표지와 단조롭고 산뜻하지 못한 일러스트만 아니라면 알찬 구성의 과학 그림책인데 무척 아쉽다.
타이틀의 'ZERI 제리 과학 동화'의 제리가 무슨 뜻인지를 먼저 짚고 넘어 가야 할 것 같다.
제리ZERI는 '제로배출연구계획 Zero Emission Research Initiative'의 약자로 한마디로 말하면 쓰레기 배출을 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바꾸기 위한 설립 단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환경은 전세계의 당면 과제이며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탄소발자국이니 로하스니 하는 새로운 단어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더 많은 말들이 생겨나겠지. 
'생태 지능과 창의성을 키우주는 통합 학습 시리즈'란 문구에 부합하기 위해서인지 구성이 여타의 과학책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본문 하단에 영어를 병기하였다는 것에서 학습적인 것을 따지는 엄마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은가.
무엇보다 과학적인 지식을 딱딱하게 전달하지 않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마술사를 내세우고 있어 궁금증 폭발이다.^^
독일의 양조장 주인이 양조장이라는 특정 공간에서 보여줄 수 있는 마술을 보여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마술사 로버트는 엿기름을 달라고 한다. 식혜 만들 때 들어가는 엿기름?
어린이 책의 기획서를 쓰다보면 소재 고갈에 애를 먹을 때가 있는데 우선은 양조장이나 엿기름 등 기존 과학책에서 전혀 다룬적 없은 새로운 소재라 신선하다.
내용 면에서도 엿기름 찌꺼기가 맛있는 빵이 되고 버섯이 되고 소시지로 무한 변신이 되는데 우리는 이것을 그냥 내다 버렸다. 자연이 부리는 최고의 마술을 무시하고 살았던 것이다.
앞서 말한 '제리'와 딱 맞아 떨어진다. 
뒤쪽의 '알고 있었나요?'의 설명을 소개하면, 토마토 케첩을 만들 때 껍질은 폐기물로 버려진단다. 리코펜이라는 노화방지 효능이 풍부한 물질로 화장품의 주요 성분인 베타카로틴의 두 배의 효과를 나타내는데 말이다. 또 종이도 침엽수는 20%, 활엽수는 30%만 종이 원료로 사용되고 나머지 7,80%의 리그닌과 헤미셀룰로스는 폐기물로 태워버린다. 리그닌은 천연 접착제이고 헤미셀룰로스는 화학적 처리를 하면 치아에 해를 주지 않는 감미료인 자일리톨이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용 가능한 것들이 이렇게 산업 폐기물로 처리되는 것들이 어마어마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 책이지만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그뿐인가 본문에 영어도 함께 실려 있어 과학과 영어를 한 번에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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