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의 딸기와 무 ZERI 제리 과학 동화 10
군터 파울리 글, 파멜라 살라자 그림, 이명희.김미선 옮김 / 마루벌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식물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햇빛과 양분과 물이야~' 하는 식의 따분하기 그지없는 과학적 설명은 사양하고 싶다. 나 그렇게 과학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거든.
그런데 여기에 스토리가 더해지면 또 얘기가 달라진다.
차가운 레모레이드가 담긴 유리잔을 두면 잔이 땀을 흘린다는 설명은 아무리 아이가 어려도, 나도 그쯤은 알아 하는 자신감에 찬 얼굴로 헤벌쭉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응결'을 땀에 비유해 기막히게 설명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어려운 용어를 아무리 쉽게 풀어내려고 해도 단어 자체가 갖는 어려움까지는 어쩔 도리가 없다. 
딸기와 무가 자신들이 살아가기 적당한 곳을 찾다가 바닷가에 도착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번역책이다보니 무가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보는 하얀 무가 아니라 작고 빨간 레디시라서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레디시가 우리 식탁에서 흔히 보는 무는 아니기 때문에.
이때 눈썰미 좋은 독자라면 딸기와 무가 나누는 대화의 글자의 색이 약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검정과 그보다 약간 흐린 검정. 사실 별거 아닌것 같지만 아이들이 이해하는데는 크게 영향을 미친다. 또한 엄마와 아이가 번갈아 읽을 때 매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전체 40여쪽 분량에 반은 우화를 통하여 과학적 지식을 녹여냈고 나머지 반은 약간의 보충 설명을 추가하여 정리 해준다.
과학책이니만큼 "왜?"라는 의문은 매우 중요하다. 왜 딸기가 신선한 물 없이 살아남지 못한다고 생각하는지 아이에게 질문을 던져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해 주고 직접 실험을 해 볼 수 있는 코너를 제공해준다. 이쯤이면 과학책으로서 완벽한 구성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만이 가지는 특징인 부록엔 아이를 지도하는 교사나 부모를 위한 자료 제공이 여타의 책과 다른 차별성이 있다. 현대는 통합적 사고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반영하여 감성지능을 비롯한 예술활동과 같은 연결짓는 시스템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본문의 스토리 아래에 작게 영어를 함께 표기한 것도 그 한 예라 할 수 있다.
그점 때문에 이 책의 독자 연령은 훨씬 확대된다.
단점이라면 일러스트가 아이들에게 그닥 매력적으로 잡아 끌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아쉽다.
책에 값을 따진다는 것이 그렇지만 가격도 착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