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봇 1 징검다리 동화 9
이현 지음, 김숙경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은 나와 똑같은 내가 짠~ 하고 나타나 내 할 일을 나눠 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니 아이들이 숙제를 해주는 로봇을 꿈꾸고 학교와 학원을 대신 가 주는 로봇을 원하는 맘을 누구보다 이해 한다. 정말 그런 로봇이 있을까라고 하지만 언젠가 지금 내가 꿈꾸고 아이들이 꿈꾸는 일들이 꿈이 아닌 현실로 실현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어린시절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가 황당한, 실현 불가능한 일 일거라 생각했지 정말로 실현될지는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일 아닌가.
청소 로봇이 나왔고 가사 도우미의 역할을 하는 로봇이 나왔고 그 외에도 많은 로봇이 발명되고 있다. 다만 아직 실용화가 되지 않아서 그렇지 각 가정에 로봇을 들이는 일은 아주 흔한 일상이 될 것이다.

사실 제목만 가지고는 이런 류의 책에 그닥 관심 가지지 않았을 것이 틀림없다.  작가의 <우리들의 스캔들>과 <장수 만세>로 나는 그녀의 팬이 되었다. 최근 작품으로 <로봇의 별>이나 <귀신 백과사전>은 전작이 청소년들의 내밀한 생각이나 문제 제기를 하는 작품이었다면 최근의 작품은 이전과는 아주 많이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귀신이란 주제도 그랬지만 로봇을 주제로 한 작품은 자칫 스토리나 짜임이 탄탄하지 않으면 유치함으로 빠질 염려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염려는 괜한 걱정이었다. '역시, 이현'이란 말이 절로 나왔다. <로봇의 별>의 재밌었기에 이번 책은 로봇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낼지 기대 되는 책이었다. 

때는 2045년. 마트에 로봇이 쌓여 있을 만큼 생활 필수품이 되어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니 로봇을 그냥 파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는 듯 하다. '상상로봇연구소'는 두 천재 과학자가 있음에도 파산 위기에 직면한다. 천 박사의 딸인 하라는 위기를 탈출하기위해 묘안을 짜 내는데 고객이 필요로하는 로못을 만들어 빌려주는 대여점을 열자고 한다. 일명 맞춤 로봇 대여점 되겠다.^^
첫 번째 손님으로는 엄마의 건망증에 도움을 주는 로봇을 의뢰 받아 탄생한 곤충현 기억 보조 로봇 '속다기'
헉~ 내게도 필요한 로봇이다.
여기서 난 김진명의 소설 <제3의 시나리오>에서 도청 기능을 하는 작은 곤충이 생각났다. 메모리 용량의 소형화만 극복하면 도청보다 훨씬 뛰어난 기능을 할 로봇으로는 최적 아닌가.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으면서 약점인 건망증이 있어 기억 보조 로봇을 데리고 다닌다는 것을 들키지도 않으면서 당사자의 귀에만 속닥거려 주는 고마운 로봇. 많은 사람들이 탐낼만 하지 않을까?^^
그리고 또 다른 의뢰자인 바른이로부터는 소심하여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을 읽어 직접 행동으로 옮겨 줄 로봇이 필요하다. '나대신' 로봇이라면 주인의 분신처럼 내 마음 속 생각을 대신 행동해 주겠지. 그래서 만들어진 남인척 로봇. 그러나 뭐든지 100%로 계획한 대로 이뤄지지는 않는 법.
예기치 못했던 일이 발생한다.
상상로봇연구소에서 만든 로봇은 결코 고장 나지 않을 거란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고 제대로 미션을 수행하고 돌아올까? 주인공 하라의 동생 격인 까칠한 도도의 말대로 '마음대로봇'은 어려운 일이 될까?
"인간이란 정말...."하며 혀를 차는 듯한 도도의 소리가 걸리지만 부디 불행한 결말이 아니길 바라면 2권의 책을 펼쳐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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