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갔지? - 정리정돈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9
문정옥 지음, 박진아 그림 / 소담주니어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디로 갔지?" 이 말은 나도 자주 쓰는 말이다. 평소 지갑을 어디다 두었는지, 휴대전화를 어디다 두었는지 온 집안을 뒤지기 일쑤다. 그러니 할 말 없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고 딸 아이가 보는 엄마는 깔끔쟁이, 결벽증, 정리 정돈이 취미인 아주 질색인 사람이 엄마다. 그렇다면 울 딸의 방이 상상이 가는지? 교복과 스타킹, 트레이닝복은 허물 벗듯 몸만 빠져 나온 흔적을 그대로 남기고 책상은 온통 책과 온갖 잡동사니들로 엉망인데 깔끔하지 못한 내가 보기에도 정신 없어 잔소리를 한다.
그래서 자기 방은 눈 질끈 감고 보지 말라고, 엄마가 치워주지 말고 일주일에 한 번씩 자기가 청소랑 정리를 한다지만 그것조차 말뿐이고 딴에는 정리를 했다지만 한쪽 코너만 하고 힘들다 엄살을 부린다-.-
누굴 닮았는지....누군 누구? 나지!
주인공 만우는 어느 정도 일까, 과연 정리하는 습관을 고칠 수는 있을까, 어떤 비법이 숨어있을까 등등 궁금증이 생긴다.ㅎㅎ

만들기 대회 대비하여 조립 설명서를 보며 나사며 부품들을 늘어 놓고 열심히 조립하는 만우, 뭐 그럴 수 있지 않은가. 뭔가를 할 때는 깨끗이 정리 하면서 하는게 내겐 오히려 이상한걸.^^ 정리 못하는 사람의 변명이지.
밤 늦도록 헬리콥터 만드는 연습을 한 만우는 무겁게 감기는 눈꺼풀을 참지 못해 대충 재료를 상자에 넣고 잠이 든다. 
결국 특별활동 시간 무렵 만우는 엄마께 전화를 해서 부속품 몇 개가 없어졌다고 울먹이며 전화가 온다. 그럼 그렇지....뒤 늦게 침대와 벽 사이에서 날개 틀과 나사 두 개가 나왔지만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 법. 그 일로 엄마는 만우에게 정리 상자를 사 준다.
과연~ 얼마나 잘 할까? 이렇게 부정적인 언어를 내 뱉는데는 딸아이를 보아왔기 때문이다. 정리 상자도 모자라 각각의 구획까지 나눠 주고 이름표를 붙여 줘도 소용이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만우네 학교는 가을잔치로 반에서 '혹부리 영감' 연극을 하기로 했다. 만우는 커다란 혹을 단 욕심쟁이 혹부리 영감을 하기로 하고 엄마와 함께 살구색 스타킹에 솜을 넣어 가볍고 말랑말랑한 혹을 만든다.
맞춤으로 마음에 들게 완성된 혹을 가지고 총연습을 하는데 만우네 모둠은 친구들의 눈길을 받았다.
총연습이 끝나고 선생님께서는 사물함에 다음 날 사용할 물건들을 넣어 놓으라고 했는데 책상 밑에서 혹을 잡고 옥신각신하는 바람에 가방 속에 넣는다.
부모님까지 모신 공연 당일 연극 준비를 하려는데 중요한 혹이 없다. 어제 가방에 넣고 가져오지 않았던 것이다. 하는수없이 급한대로 선생님은 빨간 풍선에 바람을 넣어 혹을 만들어 준다. 공연이 절정에 이를 무렵 만우의 혹이 '빵!' 터져버린다. 만우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속상해서 우는데 사람들은 우는 연기를 실감나게 한다며 칭찬을 한다. 무엇보다 엄마께 미안했던 만우에게 엄마는 되려 빨간 혹이 터지면서 만우가 정리쟁이로 바뀌었을거라고 말해준다. 
정말 그럴까? 만우는 정리쟁이가 됐을까?
그럼 우리 딸은 어떻게 정리쟁이를 만들지~ 정리정돈은 어려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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