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니기 싫어! 책이 좋아 1단계 3
김정희 지음, 김창희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표지의 그림을 보곤 웃음이 났다.
학교가 정말 싫어서 폭파해 버릴 꺼라며 함께 할 사람을 구하는데 또 다른 녀석이 나섰던 사건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우리끼리의 얘기다. 정말로 어떤 행동을 시도해 보거나 하진 않았지만 학교가 싫었던 그 아인 평소에도 엉뚱한 말로 주위를 폭소케 했더랬다.
학교를 향한 강력한 거부의 몸짓이 그 아이를 생각나게 했다.

울 아들만 보더라도 학교에서 제일 좋은 시간은 점심시간이라고 했다. 밥 빨리 먹고 많이 놀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재미라도 있어야 하는데 요즘 학교를 보면 쉬는 시간에도 꼼짝말고 조용히 할 것을 강요하는 선생님을 가끔씩 본다. 완전 고문과 다를 바 없다. 몇 시간을 꼼짝 없이 의자에 앉아 있는 일은 어른도 힘든 일이다. 하물며 초등 1학년이라면....끔찍해. 그런 선생님을 만나지 않기만을 바라야 하는 것 뿐.

그럼 환희는 왜 학교에 다니기 싫은 걸까?
첫 장면은 '나는 오늘 쓰기 공책을 학교에 안 가져갔습니다' 머리를 움켜쥐고 찡그린 얼굴로 반성문 열 번 쓰기를 하고 있다. 조금만 환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반성문 열 번 쓰기의 벌은 가혹하다. 마치 내가 나쁜 아이가 된 것 같다. 유치원 선생님들은 많은 부분을 허용해주고 상냥한데 반해 학교 선생님들은 엄격하고 웃는 얼굴도 많이 보여주지 않는다.
그런데다 규칙도 많고 수업시간 내내 '얼음!'하고 있어 하고 챙겨야 할 것도 무진장 많다.
엄마조차 학교 다니는 형님이니까 혼자 알아서 하라며 절대 도와주지 않는다. 휴~
너 정말 학교 다니기 싫겠다.....
지각에 숙제장 안 가져오기 일쑤인 환희는 그날도 지각을 했다. 학교가는 길에 인형 뽑기를 구경하느라.
또 선생님께 야단 맞을까 교실까지는 못 들어가고 학교에서 서성이는데 수위 아저씨가 환희를 끌고가며 혼나지 않게 잘 말씀드려 준다고 한다. 그날 선생님은 왜 지각을 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반성문으로 써 오라고 한다. 선생님은 환희가 똑같은 반성문을 열 번씩이나 쓰는 걸 무지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환희에게 쪽지를 건넨다. 혼날 줄 알았던 환희는 선생님의 칭찬의 쪽지에 기분이 마구마구 들뜨고 좋아 스스로 일기를 쓰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 칭찬은 그렇게 변화를 가져오고 나중엔 학교 가는 길이 즐거워 진다는 내용이다.
칭찬이 보약이란 말도 알고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사실을 엄마들은 잘 안다. 그럼에도 칭찬에 인색하다.
학교 선생님들은 어떨까? 마찬가지 아닐까?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도 굉장히 큰 의미를 부여하고 그 힘이 굉장히 크다.
칭찬이 학교 다니기 싫은 환희를 변화시켰듯 꼭 학교에 가기 싫은 것 뿐 아니라 다른 것에서도 칭찬은 동기부여가 되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아이들은 칭찬을 먹고 자란다고 했다. 아이를 교육한답시고 너무 잡거나 칭찬에 인색하지는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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