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비, 성균관에 들어가다 - 옛날 공부법으로 본 우리 역사 처음읽는 역사동화 2
세계로 지음, 이우창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옛날엔 어떻게 공부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종이나 붓이 귀했기에 암송을 하여 책을 달달 외워서 했다는 것이야 아이들도 많이 알고 있지만 어떤 공부를 하며 시험은 어떻게 치르고 선비들도 부정행위를 할까? 하는 재밌는 생각까지 해 봤다.
그 궁금증을 이선비와 함께 성균관에 들어가 알게 한다.
성균관의 규정이 엄격할 거라는 것은 짐작했지만 굉장하다. 예를 들면 항상 사서오경만 읽게 한다던가(도교나 불교에 관련된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을 좀 의아하다) 매월 8일과 23일에 의복을 세탁할 수 있는 휴가에 복습을 권하는데 이때 활쏘기나 장기, 바둑 등의 유희를 즐기면 벌한다고 하니 제대로 된 휴가가 아닌 것이 마치 지금의 아이들이 방학을 이용해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기 위해 학원 순례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선비는 이곳에서 평생의 지기인 맹유생과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단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그 의미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신이 어릴 때 훈장 선생님으로부터 백 번을 읽으라는 일화를 들려준다.
뿐만 아니라 요즘 아이들이 성적에 도움이 되는 책만 읽으려 하는 것을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세로, 그런 책은 시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네. 그럴 시간에 하나라도 더 공부하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네. 꼭 성적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훌륭한 책은 정말 많다네."(40쪽)

드디어 과거 시험이 열리고 시제로 '진정한 공부란 무엇이며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해야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를 이선비는 막힘없이 써내려가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이선비가 합격을 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아버지의 일기에 적힌 가훈 때문이었다.
'아들아 배움에서 머무르지 않고 배운 대로 살아갈 때 진정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평생 배움의 기쁨을 누리며 살아 갈 때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고 비로소 군자가 될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우리 집 가훈인 호학(好學)임을 늘 기억하여라.'
이는 이이가 말하는 독서법과도 일치한다.
그래서 정보 페이지에 이이, 이덕무, 이황, 김득신, 정약용이 말하는 최고의 독서법은 새겨들어 볼 만하다.
'책을 읽는 사람은 반드시 단정히 손을 모으고 무릎을 꿇고 앉아서 공경히 책을 대하여 마음을 모으고 뜻을 다하며 자세히 생각하여 이해하고, 구절마다 반드시 실천할 방법을 구해야 하니, 만일 입으로만 읽어서 마음에 담지 않고 몸으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책은 책대로 나는 나대로일 것이니 무슨 유익함이 있겠는가? ' <이이/격몽요결>
이 책을 통해 나만의 공부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왜 공부를 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69쪽의 그림이 책가도가 아닌가 했는데 서산이란다.
(서산-옛날 선비들이 책을 몇 번 읽었는지 셀 때 쓰던 것으로 종이를 젖히면 안에 있는 흰 종이가 보여 표시가 난다. 책을 읽을 때마다 눈금을 하나씩 젖히고, 다 젖힌 뒤에는 다시 접으면서 읽은 횟수를 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