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몇 촌일까? - 쉽게 배우는 가족 호칭책
문정옥 지음, 백정석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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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어린이 책이 양적으로 많이 늘어났지만 정작 필요로 하는 책들이 없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그 한가지가 촌수를 알려주는 책이다. 이전에 번역서로 된 책을 보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번역서가 가지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어 너무 아쉬웠다. 작년엔가 촌수를 알려주는 책이 나오긴 했지만 아직 접해 보지는 못했고 그래서 이번에 읽게 된 아이세움의 가족 호칭책은 기대가 컸다.
그러나 표지를 본 첫 느낌은 낡고 노후된 느낌이었다. 본문의 그림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림이 세련됨과는 동떨어진 삽화 수준이었고 스토리를  끌어 나가는 힘이 부족해 보였다. 또한  한 권에 많은 것을 담아내려는 욕심에 산만하고 정작 가족 호칭책에서 시작해 다문화 가족이나 재혼, 한부모 가정, 입양과 같은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뒤쪽으로 갈수록 주제가 흐려지는 느낌이었다.(물론 현대 사회에서 이런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꼭 필요하나 꼭 이 책에서 의도된 식의 부자연스런 모습이 아니라 좀더 자연스럽게 동화 속에 녹여내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물론 이것이 독자에따라 오히려 이러한 부분이 장점으로 평가 될 수도 있겠지만 뭐든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이 경우가 딱 그랬다.  

가족의 호칭이나 촌수는 말로 이러저러하다고 풀어내는 것보다 가계도를 그려서 보여주는 것이 이해도 쉽고 빠르다. 효율성 면에서 이 방법이 베스트라는데 토를 달 사람은 없을 법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괜히 쪽수를 늘임으로서 지겹거나 재미없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것은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치자. 어쨌거나 핵가족이나 도시화로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 공부라는 핑계로 일년에 서너번의 집안 행사마저 모두 함께 모이기 힘들다보니 아이들이 가까운 친적임에도 정을 붙이지 못하거나 호칭이나 촌수를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러니 꼭 필요한 책임은 틀림없다. 다만 응집된 한가지 주제와 세련되고 멋진 그림으로 개정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뒤쪽에 있는 '겨레.나라네 가족을 소개합니다!'와 같이 나의 가족 나무를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나뭇가지를 따라 쭉쭉가다보면 비빔밥처럼 신기한 마음이 전해지는 마술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어쨌든 가족의 촌수나 호칭을 알게 해주는 고마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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