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유감

그림으로 똑똑한 아이 키우기 ㅣ 마음껏 그려 보자 1
니칼라스 캐틀로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4월

'똑똑한'에 대한 목메는 편이 아니기에 이런 류의 제목에 매력이 떨어지고 그닥 손이 가질 않는다.  
왜 아이들의 활동과 관련하여 공부나 똑똑한 것에 초점을 맞추는지.
아무리 재밌는 놀이도 공부로 인식되면 그때부터 흥미와 재미가 반감될 터.
무엇이든 1등이나 똑똑한 것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았으면 하는 바란다.
그럼에도 노란색 표지와 커다란 판형의 이 책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그림 그리기에 관련된 책이기 때문이다. 
말이 느려 애를 태웠던 조카마저 누군가 책을 펼치면 종이를 달라며 그림을 열심히 그린다. 딴에는 분명 그림이라지만 내가 보기엔 영락없는 낙서지만 차마 입밖으로는 못꺼내고  추상화라고 해도 좋을 그런 낙서를 그림이라며 조잘조잘 대는 귀엽고 마냥 사랑스런 조카가 생각나서 기쁜 마음에 펼친다. 두툼한 볼륨감에 일단 기대를 가진다.

먼저 획일화된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 하게 하는 식이 아니라 좋았고 여백이 많아 자신의 생각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그림을 그리려해도 뭘 그려야 할지 막막해 하는, 한마디로 그림에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에게 아이디어를 제공 한다는 점이 가장 좋다.
또한 생각 꺼리를 던져주어 상상력의 주머니를 크게 하고 자신이 그린 그림에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 등이 처음에 제목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싸악 달아나게 한다.
그렇다고해서 100% 만족스럽다는 것은 아니다^^
그림을 그려야 하는 책이므로 제본의 방식이 쫙 펼쳐지거나 스프링 방식이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