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뒷골목 엿보기 - 개정판
홍하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책의 곳곳에는 일본의 뿌리가 우리나라거든~! 하는 소곤거림을 들을 수 있었다.
제목에서 드러낸 바와 같이 일본 뒷골목을 스케치한 여행책이려니 했다.  단순히 유명한 먹거리나 숙박업소와 같은 소개 등의 정보만 나열했다면 그냥 그렇고 그런 여행 안내서로 끝났을 것이다. 더구나 당장 일본을 갈 게 아니라면 쓸모 없는 정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사적인 것과 연결시켰다는 것인데 그 중에서도 우리나와 일본의 밀접한 관계에 촛점을 맞췄다. 고대사라 할 부분을 재미있게 서술했다. 역사와 여행서의 절묘한 결합 상품이라고나 할까^^

역사를 파고 들자면 너무 난해하고 방대한 서술이 되어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자칫 지루 할 수도 있겠지만 여행이 단순히 먹거나 즐기는 것에서 탈피하여 한가지쯤은 얻어가는 알맹이가 있는 여행은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지 않을까.

바로 이점이 여행서로의 재미와 역사적인 내용의 무겁지 않은 안배가 딱 떨어지게 알맞다고 하겠다. 뭐 일본통인 점도 있지만 이 책이 개정판인 것만 봐도 한참이나 지났음에도 여행서로 분류된 책이 오래 유지 될 수 있는 비결이지 싶다. 

일본 최초의 국가 야마타이국이 연오랑과 세오녀가 일본으로 건나가 세운 국가라는 주장과 더불어 지역에 따라 재일동포의 출신이 다른 이유가 백제인들이 오사카와 나라가와 나라 지방으로 이동했기 때문이고 신라인들은 경상도와 해안을 마주 보고 있는 야마구치 현이나 돗토리, 이즈모와 도쿄 일대로, 고구려인들은 도쿄 이북 지방과 아오모리 현으로 가양 사람들은 시고쿠 주로 진출하였다는 사실이 현대에 들어와서도 그대로 재현됨을 알 수 있다.  

1400년을 백제인으로 살아온 곤고구미 가문의 곤고 도시타카 사장이 일본을 '남'의 나라로 말하는 것이 감동인데 2006년에 파산했다니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또 미술관련 책이나 역사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우리나라의 '금동미륵반가사유상'과 교토 고류지에 있는 '미륵반가사유상'이 비슷한 생김새로 비교되곤 하는데 일본에서는 국보 1호로 지정된 적이 있는데 목조미륵반가사유상의 손가락이 부러지는 사건으로 엑스레이 촬영 결과 나무의 재질이 적송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이 적송은 한반도에서만 자생하는 나무라는 것이다. 일본에서 자라지 않는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져 건너온게 아닌가 하는 추리를 가능케 했다. 또하나의 기록인 쇼토쿠태자의 "내가 귀한 불상 하나를 구했는데, 그대가 이것을 모시지 않겠느냐"하는 대목이 그것이다. 쇼토쿠태자가 백제계 인물이란 것인데 이로인해 일본은 국보 1,2호라는 구분 자체를 없어버렸고 관광안내서에 고류지 항목에 아예 미륵반가사유상이 있다는 사실조차 삭제되었나니 실실 웃음이 난다.

그리고 2.8 독립선언의 산실인 한국 YMCA호텔에 대한 것으로 이 호텔이 우리나라의 재산이니 숙박료를 아깝다 생각하지 말고 묵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행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에게 들으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시 가고 싶은 나라로 일본을 꼽고 있다. 나 역시 일본을 가 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그 나라의 진면목을 모르기도 하거니와 매력적인 곳이 많다는 것, 또 다른 이유로는 가까운 거리의 잇점으로 맘 먹으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과 같은 두려움도 적고 일어나 영어를 몰라도 자유여행하기에 크게 부담 없다는 것인데 단 한가지 불만은 교통비가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일주일 전에 일본 출장을 다녀온 남편은 하루 교통비가 십만원이 넘었다며 우리나라 교통카드가 짱이라고 했다. 일본 지하철은 우리나라보다 복잡하고 환승이 거의 안된다. 그래도 난 가고 싶다. 온종일 도쿄든 교토든 일본의 뒷골목을 쏘다니고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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