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디스 비밀노트 - 만 미터 하늘 위에서 배운 인생의 기술
정진희 외 지음 / 씨네21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단정하게 틀어올린 머리와 유니폼을 입고 공항을 걷고 있는 이들을 보면 환한 미소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아름답다. 자신의 일에 열심인 모습은 누구나 예쁘지 않던가. 더구나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이라면 더 그럴테지.
울 애들은 비행기 탈 일이 생기면 기내식에 대해 가장 설레한다. 세상에서 가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 맛있는 음식이라고 하니 여행에 대한 설렘과 기대가 기내식의 맛을 그렇게 높게 만들었리라 생각한다.
스튜어디스의 비밀노트라 했지만 사실 여기에 적힌 얘기가 굉장한 비밀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좀더 은밀하고 좀더 일반 독자들이 잘 모르는 얘기가 더 많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어쨌거나 만 미터 하늘 위에서 생활하는 그녀들의 일상과 그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기도 해 스튜어디스에 대한 편견이나 애로를 이해하게끔 했다.
스튜어디스 외의 이야기로 흥미를 끈 것도 있다.
항공화물의 적재시 적절한 무게중심 유지를 위해 때론 납덩어리를 탑재해 무게중심을 맞추는 것은 알았는데 좌석배정도 무게중심을 구하기 위한 탑재관리를 하고 있다하니 좌석배정이 맘에 들지 않더라도 불가피한 경우라 생각하고 혹시라도 발생할 위험을 대비했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이밖에도 눈이 와서 비행기에 얼어붙은 눈을 치우는 작업인 'De-icing'으로 연착되거나 비행기가 번개를 맞아도 안전한 이유에 대한 '패러데이의 새장 효과' 같은 내용은 꽤 흥미롭다. 헌데 이런 내용이 항공사 홈페이지에 가면 만화로 재미있게 실렸던 내용이라는 것! 그래도 비행일기, 비행상식, 승무원이야기로 나눠 에피소드를 실어 한층 재미를 더했다. 비교적 편하고 가볍게 쓰인 글로 책을 읽으면 스튜어디스의 애로점에 대해 많이 서술하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물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연일 빡빡한 비행스케줄로 인해 잠과의 사투를 벌여야 할 때도 있고 때론 남자들의 징그러운 추파에도 구렁이처럼 대처해야 하는 직업임에 틀림없는 사실이니 기본 체력과 더불어 이것저것 특히 아이가 있는 주부라면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이나 이해 없이는 불가능한 직업이다. 남들이 부러워 하는 직업이지만 이런 어려움도 그녀들은 활짝 미소로 커튼을 치듯 가리고 있다. 갤리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우렁각시 같은 그녀들은 또 어떻고.
하지만 부러움이 어찌 없을 수 있겠나, 스튜어스에게 특별히 지급되는 할인된 항공티켓은 완전 부럽다. 나 이런 티켓 있음 남편이고 애들이고 집안 살림이고 따지지 않고 지금 당장 짐 쌀테야. 흥! 책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기장들에게는 공짜 티켓이 나오기도 한다고 알고 있다.
이제 비행기는 여타의 대중 교통 수단과 다를 바 없다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이용이 쉽지만은 않다. 여행을 할 때도 항공료가 가장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서비스가 향상될지 기대된다. 그녀가 2050년의 비행을 꿈꾸었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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