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수단 소년의 꿈 - 제3세계 소년소녀의 희망을 걷다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16
앨리스 미드 지음, 김상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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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희망.
하지만 어떤 이들은 암흑과 같은 현실에서 꿈이나 희망이란 말은 사치스런 단어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당장의 배고픔과 목마름도 해결하지 못하고 언제 사자의 밥이 될지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런 단어는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지 않을까. 아무리 긍정적인 사람이라도. 대부분의 영화나 소설에서야 주인공들이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고 있지 않지만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는 짐작도 못 할 일이다. 그들의 희망은 당장의 배고픔을 해결 하거나 목마름을 해결 해 줄 한 바가지의 물이 다가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그들의 희망은 그 정도 밖에 그려지지 않는다. 표지의 소년은 마지막 한 방울의 물로 목을 축이고자 하는 간절함이 느껴진다. 

'다르푸르 사태'를 다룬 이야기는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충돌이 종교와 무관하지 않음을 내포하지만 사실 분쟁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지구 온난화를 들고 있다. 이러한 내용이 책의 뒤쪽에 갈략하게 설명되어 있고 이 책을 통해 독서지도를 할 수 있도록 학습 요점을 비교적 상세히 실어 배경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2004년 주요 언론에서는 10대 뉴스로 선정되었으나 사실 다르푸르 분쟁을 알고 있는 아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기에.

딩카족인 주인공 스티븐이 사는 마을에 총성이 들린다. 군인들의 습격으로 잠시 피신할 요량으로 간단히 짐을 꾸려 떠나지만 다음 날 마을로 되돌아 오니 대부분의 투켈들이 다 타버렸고 가축들도 모수 사라졌다. 집에 들어서니 눈을 뜬 채 외면하고 있는 시신을 엄마의 시신이 발견되고 누나는 보이지 않는다. 같은 마을에서 함께 피신했던 세명의 소년들은 길을 나선다.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른채 무작정 난민촌을 찾거나 유엔 구호 요원이라도 만난다면 좋겠지만 가야 할 곳도 정하지 못하니 막막하기만 하다. 자신들의 안전이 보장된 곳이 어딘지 모르고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판단 조차 힘드니 혼란 스럽기만 하다. 이들은 길에서 또 다른 세 명의 소년을 만나 함께 길을 떠난다. 말라리아에 걸린 스트븐은 다행히 구호 요원을 만나 위험의 고비를 넘기지만 그곳에 머무를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 어차피 어느 곳도 아전을 보장 받을 수 없다면 자신들의 마을로 가기로 결정한다. 나오미 누나가 마을에 있을 거란 믿음 한 조각을 가지고.
'마을에 들어서자 연기가 보였다.' 이 대목에서  '밥이 끓는 냄새가 나지 않는 집은 죽은 집입니다' 하는 박상률의 <밥이 끓는 시간>이 연상됐다.
영화 같이 극적으로 누나와 만나게 된다. 그래서 밥은 아니지만 키스라 빵을 구워  나눠 먹는다. 그것은 함께 밥을 먹는 우리식의 가족이 되는 것이기도 했다.
스티븐의 꿈인 선생님이 되길....그리고 이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과 음식이 제공되는 안전한 곳을 찾을 수 있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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