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은 건강해 어린이가 궁금한 성 이야기 5
구성애.김대식.방명걸 지음, iwi 그림, 손재수 구성 / 대교출판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까지만 해도 성은 은밀하고 어두운 곳에서만 얘기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성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이젠 성을 더이상 터부시하거나 해서는 안 될 싯점이고 이젠 공개적으로 유쾌하게 성에 대한 담론을 해야 한다. 그 첫번째 주자인 사람이 바로 구성애씨가 아니었나 싶다. 성에 대해 노골적으로 공중파에서 거침없이 얘기하였고 그 반응은 폭발적이었지, 아마~~^^

그때 그녀의 인기는 짱이었다. 그녀의 이름을 내건 성교육 책이 나온 것도 그 즈음이었고. 아마 그래서 구입하게 된 책이었던 것 같다. 만화책이지만 일반 텍스트북보다 훨씬 노골적인 표현도 많고-이것은 만화이기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인 것도 있다- 책에 담긴 정보는 과연 초등생들이 이해 할 수 있는 정도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사실 다른 책들도 그렇지만 이런 책으로 성교육의 전부를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특히 어린 학생들은 실제와 이론의 접목이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전체를 보기보다 한 부분만을 보니 사실과 다르게 엇나갈 수도 있고....이런저런 이유로 부모의 개입이 있어 함께 이야기를 나눠야 할 책이 성교육 책이라고 생각한다. 딸이야 쉽게 얘기를 꺼내기 쉬운데 아들의 경우엔 일부 엄마들조차 꺼려한다. 어쩌면 아들 쪽에서 너무 쑥쓰러워하고 엄마와 성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를 거부 할 수도 있기는 하다. 울 아들의 경우 내가 이런 얘기를 시작하면 한마디도 안하고 혼자 얼굴 붉히고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듣는다. 가끔씩 묻기도 하고.^^

성=쾌락이란 등식으로 오인되기 쉬운데 그런 일반적인 생각을 깨 줄 만한 내용이 많지만 아이들이 이 책을 볼 때는 어떤 것에 필이 꽂힐까?

"섹스를 했으니까 우리가 태어난 거잖아. 그런데 섹스란 말만 꺼내면 무슨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왜 그럴까?"

그렇다고 성행위가 생명을 만드는 신성하며 아름다운 행동....어쩌구저쩌구 한다면 먹힐까? 절대 결국은 이렇게 만화로 가벼운 듯하지만 실제적인 정보와 재미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뭐든 그렇겠지만 자연스런 시대의 흐름에 따라야지 케케묵은 방식으로 접근하면 통할리 없다. 성을 만화로 다루기엔 너무 가벼운게 아니냐 생각할 수 있지만 도구가 가볍다해서 내용까지 가볍진 않고 또 가벼우면 어때? 그렇게라도 제대로 알려주는 것도 필요한걸~ 책에서는 음란물과 성폭력과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전제로 말하는데 이런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시리즈 도서라 다른 책은 안 읽어서 모르겠고 이 책에서는 주로 남자 아이들의 포경수술에 대한 페이지를 많이 할애하였고 뒷부분에서 '이런 것이 성폭력이다'에서는 남자아이들도 성폭력을 당할 수 있고 성폭력이 어디까지인지 또 성폭력으로 인해 자살에 이른 경우도 싣고 있어 단순히 재미로만 책을 덮지 않도록 뒤쪽을 묵직하게 눌러준 것이 좋았다. 다만 내용이 더 쉬웠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여러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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