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크고나니 초딩 꼬마애들부터 아장아장 걸음마를 떼는 아기들까지 정말 안 예쁜 애들이 없다. 가끔은 나도 모르게 "귀엽다"라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면 옆에 있는 딸아인, 뭐가 귀엽냐고 못생겼다고 한다. ㅋㅋ 질투하는 게냐^^ 똑같은 머리모양, 똑같은 옷을 입은 쌍둥이. 키우는 엄마는 힘든 게 한두가지가 아니겠지만 옆에서 보는 사람은 마냥 예쁘기만 하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말도 어찌나 예쁘게 하는지, 다시 아이를 키우고 싶은 맘이 살짝 들기는 하다. 신통방통. 쌍둥이 아이들 이름이다. 신통이, 방통이. 특이하고 재미난 이름만큼 책도 재미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엉성하고 치밀하지 못한 면이 많았다. 일본의 그림책을 유난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많이 실망스러웠다. 일본 그림책의 특징은 일단 그림은 차치하더라도 일상 생활에서 이야기를 뽑아내는 구성력이 탁월하다. 짧은 단편으로 구성되어 충분히 맛을 살릴 수 있는데 뭔가 아쉽고 빨리 이야기를 마무리하려는 듯한 느낌이 이야기마다 계속 이어졌다. 저학년 아이들은 무리 없이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것을 내 기대가 너무 컷던 탓일까... 어쨌건 신통방통이가 엄마 생일 케잌이라며 모래로 만든 3단 케잌, 무지 부러웠다. 모래가 허물어지지 않게 어떻게 만들었을지 궁금하지만 그런 정성이라면 모래라도 씹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엄마를 사이에 두고 얼굴을 자신한테 더 돌리라며 힘들게 하지만 그런 것 쯤은 나도 참을 수 있는데 우리집 아들은 엄마의 손길을 거부한다.ㅠㅠ 무뚝뚝한 남자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라면 이런 부러움이 더 클 것 같다. 말썽장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런 이쁜이들, 신통방통. 신통방통아, 정식으로 초대해 줘~ 놀러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