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출판시장은 정말 빠른 성장세에 있다. 발행되는 도서의 종 수만 해도 엄청나고 분야도 다양하다. 물론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그중에서도 어린이 탐정 추리 쪽은 많이 약하다. 성인 도서의 경우 장르 매니아가 형성되어있지만 어린이 출판 쪽에서는 찾기조차 힘들다.ㅠㅠ 왤까? 추리가 가지는 매력이 너무나 큰데. 전작 <봉봉 초콜릿의 비밀>에서 추리 소설의 특징과 재미를 잘 살려냈기에 이 책이 얼마나 반갑던지. 와락 껴안아 주고 싶을 정도였다. 후속작이 나왔다는 것은 전작의 판매나 반응이 좋았다고 해석해도 되겠지.^^ 한마디로 재미있다. 표지에 그려진 아이들의 엉굴이 왜 그 모양으로 우스꽝스러웠는지를 서두에 꺼내 놓음으로서 탐정 동화가 얼마나 긴장감을 주겠어? 내지는 엉성한 짜임새일꺼야 하는 선입견을 웃음으로 무장해제 시킨다. 좋은 성적은 모든 아이들의 소원이다.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장난 아닐테고. 정말 우등생과 열등생의 시험지와 머리카락을 같이 태워 그 재로 얼굴에 발라 제를 지내는 의식, 일명 '성적 쑥쑥제'로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확실한 보장만 있다면 엄마들이 나서서 이런 어이없는짓(?) 할 지도 모른다. 이런 기발함과 신선함이 정은숙 작가의 매력이란 거 이젠 알겠다. 그런데 탐정 추리 소설이라도 살인에까지 이른 사건은 너무 앞서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아이들을 너무 위험한 상황까지 몰고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거슬렸던 것은 은정의 저시력증이다. 은정이의 행동을 보면, 맹인용 지팡이를 짚고 밤길을 걷는 것과 시력이 약한 탓에 발달된 뛰어난 후각과 청각이 그렇게 예민할 정도면 눈 앞에 있는 것도 형태만 구분하지 자세히는 안 보일 것이라 짐작했다. 그런데 28쪽을 보면, '완식이 바싹 다가가자 이번에는 은정이 놀라 물었다. "얼굴이 왜 그래?"' 하고 묻는 장면과 40쪽의 '겨우 정신을 차린 은정은 피를 흘린 채 비참하게 누워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고 표현한 부분이 이해되지 않는다. 아니 껄끄러웠다. 나만 그런가.... 더구나 제목이 '어둠 속 목소리를 찾아라'이지 않은가. 물론 의학적인 기준에 부함된다고 하면 할 말 없지만 어쨌든 이 부분에 대한 작가의 대답을 듣고 싶다. 이것만 아니라면 별 다섯 개 꾹 눌러주겠구만-.-;; (ㅎㅎ그럼에도 별 다섯을 준 이유는 내 맘이니까, 앞으로 이런 동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싶어서다. 별 주는 개수의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잖여~~) 셜록 홈즈와 같은 명탐정을 꿈꾸지 않더라도 이런 장르의 책을 읽으면 사물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사고 하는 능력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님 말고~ㅎㅎ 은근 우리는 틀에 갇힌 생각과 선입견에 똘똘 뭉쳐있을 때가 있다. 다각적이고 입체적인 사고나 발상이 확실히 부족하다. '세상에는 여자라서, 혹은 남자라서 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세상 사람들이 남자의 일, 여자의 일을 결정하는 기준은 선입견이나 편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홍주는 여자에게는 조금 힘들 수도 있는 명탐정을 꿈꿉니다. 작가는 어쩌면 이 책을 읽는 소녀들이 홍주처럼 남녀 구분 없이 멋진 꿈을 키워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소녀를 주인공으로 삼았는지도 모릅니다. 꿈의 기준은 여자, 혹은 남자라는 성별보다는 내가 진정으로 되고 싶은 사람인지 아닌지가 더 중요하니까요.' ( 165쪽, 황영숙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나도 탐정이라면 남자를 더 먼저 떠올렸던 것 같다. 어른 소설에서도 어여쁜 아가씨가 그것도 서점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책도 있는데 말이다.ㅎㅎ 이 책의 반응이 좋으면 3탄도 나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