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명하게 대비되는 빨강과 파랑이 주조색을 이뤄 산뜻하고 발랄함이 느껴진다. 편하게 의자에 기대 앉아 신문을 펼쳐든 강아지, 은근 귀여워.^^ 표지를 열면 표지 안쪽과 그 옆으로 가득 네모난 건물들이 가득 그려져있다. 도시에 살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똑같이 네모난 건물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 아파트가 심심한 곳이란 표현에 급 공감하면서 아파트란 공간 자체가 건축물로서도 재미없지만 그곳의 사람들의 모습도 단절된 모습을 보여서 싫다. 꼭 아파트만 그러진 않겠지만 현대인은 각기 자신의 방에 들어가 문 닫고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켜달라며 물리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벽을 느낀다. 두껍게. 튼튼하게. 아파트에 커다란 이삿짐 차가 들어와도 이젠 아무 관심도 없다. 어차피 위, 아래층 조차 누가 사는지도 모르니. 그런데 이곳엔 다들 창문으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궁금해 한다. 새 이웃이 누군지. 새 이웃인 강아지는 친절하게 인사를 하며 들어오지만 엄마 아빠는 이상하게 생각한다. 거기다 계단에 털을 떨어뜨리고 뼈다귀를 이상한 곳에 숨겨두거나 예의 없이 몸을 긁어 댈 거라 짐작하고 탐탁치 않아한다. 난 좋은데~ 며칠 뒤, 또 다른 이웃이 이사를 왔다. 이번엔 코끼리 한 쌍. 이번에도 엄마 아빠는 이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투덜댄다. 또 악어가 이사오고 엄마 아빠는 이상하다고 한다. 그들이 베푸는 호의나 친절은 무시한 채. 정말 이상한 건, 사람으로 대표되는 엄마, 아빤데. 이들이 얼마나 멋진 이웃인지는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이런이런....인간들이란, 자신들의 편견이나 생각에 갇히는 우를 범할 때가 많다. 동물들은 말한다. "우리를 무시해." "항상 잘난척 해." "선물을 줘도 고마워 하지 않아." 엇, 그런데 우리집에 크고 작은 상자들이 쌓여있다. 헉~ 엄마와 아빠는 이사를 결정한 것이다. 이 얼마나 어리석냔 말이다. 사람들은 좋은 말로 칭찬하기보다 험담하기를 즐겨한다. 그래서 내가 동네 아줌마들과 어울리는 걸 꺼려하는거다. 할 일 없는 아줌마들이군...하고 넘기기 일쑤지만 가끔은 너무 심하다 싶을 때도 있다. 그런 나지만 이것 또한 내 편견은 아니었을까....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