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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에 겨울 철새 보러가요 ㅣ 아이세움 자연학교 6
이성실 지음, 강봉승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첫 느낌이 좋으면 이후 책이 첫 권에 못 미치더라도 계속 구입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은 구입한 건 아니지만 기분이 좋았다. 완성도 높거나 재밌을 것 같은 책은 읽기도 전에 기분 좋아지게 마련이잖은가.
더구나 철새와 천수만을 컨셉으로 하고 있어 호기심이 생겼다. 아이들을 키우며 체험학습을 많이 했어도 철새를 보러 가 본 적은 한번도 없다. 중랑천변에 살다보니 청둥오리나 흰뺨 검둥오리 같은 것은 볼 수 있지만 목이 긴 하얗고 큰 새의 이름이 뭔지 늘 궁금했지만 식구 중 누구도 그 새의 이름을 알지 못해 한번 사진 찍어서 찾아 봐야지 했다. 그런데 요녀석 생각보다 예민한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진을 찍는데도 찰칵 소리에 반응을 한다. 주변의 차소리도 크고 운동하는 사람도 많아서 조용하지도 않은데 자꾸만 도망을 간다. ㅠㅠ
그랬던 경험 때문인지 반가운 책이었다. 사실은 눈이 나빠서 중랑천을 운동삼아 그렇게 자주 걸어다녔어도 난 새가 그렇게 많은줄 몰랐다. 작은 새들이 머리를 물 속에 처박고 있거나 날개죽지 속에 파묻고 움직이지 않고 있으니 그냥 까만 돌이려니 했던 건데 나중에 그게 새라는 걸 알고 나니 보이는게 아닌가. 참....눈 뜬 장님이 따로 없었다.-.-
천수만은 80년대 대규모 간척 사업의 결과 지도만 바뀐게 아니라 생태계가 크게 바뀌었다. 기존의 갯벌 생물이 사라지거나 줄어 들고 새로 생긴 농경지에서 먹이를 먹는 오리류나 기러기류가 급격히 늘었고 현재는 철새 도래지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책엔 여러 철새의 정보나 천수만에 대한 정보로 이뤄져 있는데 천수만의 위치를 지도에서 정확히 표시 해 준 것이 맘에 들었다. 그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간월호와 부남호의 탐조대를 중심으로 천수만 철새를 버스를 타고 볼 수 있게 만든 가림막(?) 같은 거였다. 짚을 벽처럼 만들어 눈높이 부분에 둥그런 구멍을 뚫어 놓은 것을 작은 사진으로 보여주었다.
천수만 생태프로그램으로 겨울 철새 학교가 열리고 있어 안내자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니 춥기는 하지만 한번쯤 가보면 좋을 것 같다. 서해안 휴게소가 출발 장소니 나들이 코스와 맞는다면 계획에 넣으면 어떨까?
*해마다 날짜와 예약 방식이 변경되니 사이트를 참조는 필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