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 폴 미래의 고전 22
이병승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환경에 대한 얘기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으면서 산다. 환경으로 인한 알러지, 날씨, 먹거리 등등에 관한 이야기를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재앙으로 다가옴에도 시시때때로 잊어버리고 산다. 어느 한 곳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환경에 대한 경보 싸이렌이 울리고 있기도하다. 무시무시한 경고는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로 확인되고 있으며 재난 영화에서도 끔찍하도록 무섭게 그려진다. 그러나 일상에서는 무덤덤하다. 설마? 하는 안일함과 귀찮음이 점점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을게다.  이렇게 서두를 환경 이야기로 꺼내는 것은 제목에서는 전혀 드러나지 않았지만, 환경에 관한 책이라는 거~~!^^

어찌하다보니 환경에 관련된 책을 많이 본 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담긴 내용도 가슴을 두드리는 철학적인 짧은 문구들이 눈에 많이 띈다. 좀 황당한 내용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뉴스에서 많이 접했을 내용이 잘 들어왔다.    

자장면 집 아들, 5학년 현웅이네 집에 어느 날 갑자기 한눈에도 고급차란걸 알아 볼 까만 승용차들이  만리장성 앞에 줄을 세웠다. 그리곤 대통령 비서실장이란 아줌마가 차일드 폴 특별법안에 의해 현웅이가 대통령으로 뽑혔다는 말을 듣고 당사자인 현웅이의 수락만 있으면 바로 대통령이 된다는 말을 전한다. 막장으로 치닫는 우리네 정치판을 많이 봐 온 부모라면 내 자식을 그곳으로 보내고 싶은 맘이 조금도 없을 것이다. 얼마 전에도 보지 않았던가. 불신과 탐욕, 거짓으로 점철된 곳이 바로 그곳이 아니던가. 그러나 대통령이 되겠다고 결정한 현웅은 푸른 기와집에 보무도 당당히 입성한다. 애초 어린이가 대통령의 집무를 하기엔 버거움은 예상했던 바지만 생각 외로 정치적인 문제를 무리없이 끄집어 냈다.   

현실에서는 좋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고민 같은 거....할까? 정말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그게 아니라면 저렇게 삽질만 하고 있진 않을텐데 하는 생각, 절대 나만 하는 건 아닐터.
어른들도 해결하지 못하는 환경 문제를 대통령이 된 현웅은 어떻게 풀어 낼지 어찌 궁금하지 않을 쏘냐^^  

환경에 관한 문제는 단순히 환경에 국한시켜서는 해결 될 수 없다. 정치와도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고 경제적인 문제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동화에서 이 정도면 상당히 깊숙이 이야기를 파고 든다 하겠다. 기업의 이윤이나 국제관계에 있어서도 국익과도 관계된 것인데 일반적인 어린이 동화에서 거기까지는 건들지 않았기 때문에 이점을 높이 사고 싶다. 또한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정치적인 문제를 관여할 때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에 있어서 억지스럽지 않았다. 다만 영화라면 스케일 크게 이트라는 조직을 끌어들여 방대하고 흥미롭게 그릴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조금 무리지 싶다. 그러기엔 쪽수를 확 늘렸어야 하겠고 곁가지가 오히려 더 굵어질 수 있었기에 뒷 부분이 좀 흡입력이 딸리는 게 아쉬웠다. 그러나 환경에 대한 새로운 접근은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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