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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밀
우르술라 포차스키 지음, 이두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고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덮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내 첫사랑 혹은 짝사랑을 잠깐 떠올려 보기도 하고.^^
사탕을 입에 물고 달콤함을 즐기는 기분이랄까.ㅎㅎ
딱 분홍색이 어울릴 사랑의 느낌. 콩닥콩닥 뛰는 가슴. 딱 그 나이에 예쁘게 기억될 추억이잖은가.
장난스럽고 가볍게만 대하는 요즘의 아이들에게도 그 순간만이라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순수함의 진정성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그래서 여기에 나오는 아이들이 예쁘고 사랑스럽다. 매일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듣는 것도 싫은데 책에서마저 교훈적인 얘기를 마주하고 싶은 아이들은 없으리라. 그러니 함께 즐겁게 읽어보자.
마냥 순진했던 십대로 돌아갈 수는 없더라도.ㅋㅋ
이혼. 이제 동화에서 이 단어는 너무 흔하다. 그래서 무조건 안쓰럽거나 불쌍타는 생각은 없다. 니나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공동셋집으로 이사를 한다. 코딱지처럼 작고 초라한 방, 공동으로 함께 공간을 써야 하는 사람들도 당번을 정해 화장실 청소를 하는 것도 모두 불만인 니나는 그보다 몇 배는 괴로운 일이 있다. 절친 비키의 남자친구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둘의 닭살 행각을 보는 것이 니나에게는 힘든 일이지만 그렇게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시몬을 볼 수 있고 어쩌다 스치는 일에도 숨이 멎을 것 같다. 그렇다고 자신의 베프에게 네 남자친구가 좋다고 솔직히 털어 놓을 수 없는 일. 비키는 니나에게 남자 친구를 만들어주려 소개팅을 주선하는데 번번히 맘에 들지 않을 뿐더러 더 이상은 그런 만남을 하고 싶지 않아 자신에게도 남자 친구가 생겼다는 거짓말을 한다. 그런데 함께 사는 공동셋집의 이자벨 아줌마의 아들 디에고가 짠~ 하고 나타난다. 너.무.나 멋진 모습으로.
^^드뎌 니나에게도 남자친구가 생겨 비키커플과 함께 영화보고 놀러다닐 수 있을까?
그리고 현실에서 친구의 친구를 사랑하는 경우, 종종 있다.
이런 가요도 있지 않았던가.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하는.
그럴 경우 참 난감하다. 친구에게 말해야 할까? 비밀로 해야 할까?
제목처럼 말 할 수 없는 비밀로 간직하는 것이 맞는지...참 어렵다.
이후의 얘기는 책을 직접 구매하든, 빌려보든 읽어보시라!!
"언젠가 너도 우리를 이해하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네가 나랑 클라우디아한테 화가 나 있다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그렇지만 니나, 들어봐라. 사람이 살다보면 어느 날 알게 된단다. 세상의 모든 일이 처음 마음먹은 그대로 풀리기만 하는 건 아니라고 말이야. 어느 날은 사랑에 빠지지만, 또 어느 날은 그 사랑이 식어버리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야. 그건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란다."
니나의 아빠가 딸에게 한 말이 때에따라 변명처럼 들릴 때도 있지만 전혀 아니라고도 할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은 이제부터 사랑이란 걸 몇 번은 경험하게 될 테고 그 사랑으로 인한 이별의 아픔을 겪게 될 것이다. 그때 너무 아파서 허우적거려 헤어나오지 못한다면 어쩌나? 하는 씨잘데기 없는 생각이 스친다.(왜? 남동생이 한때 그랬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것도 사랑이었고 앞으로도 사랑은 찾아올 것이다. 그때마다 예쁜 사랑을 하고 잘 견뎌내라. 지나고 나면 그것도 예쁜 추억으로 남을 터~!
넘어졌다고 그대로 주저않는 사람이 없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