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가 낮은 출판사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무지무지 읽고 싶었던 이유는 박물관에 대해 아주 잘 풀어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박물관 시리즈의 책을 다 봤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 그럼에도 왜 이렇게 무한 신뢰를 갖는 걸까. 그건 <박물관에서 사회공부하기>란 책이 정말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지식, 정보 책이 굉장히 마음에 들기란 드물다. 책을 만드는 사람도 정보의 양을 얼마나 담을지 대상은 어디에 맞춰야 할지, 그에 따른 난이도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등등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이 때문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만족 시킨 책을 만든 출판사라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그랬기에 <쉿! 박물관에 암호가 숨어있어요>도 기대가 컸다. 더구나 제목도 이전보다 훨씬 흥미를 돋우게 하지 않은가. 뭐 박물관에 관한 책들은 간간히 출간되었더랬다. 7차 교육과정의 핵심이 (현장)체험에 바탕을 두고 관련하여 체험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어느 출판사에서는 100권이 넘게 기획하기도 했으니 그만큼의 수요가 있다는 말인데 그렇다보니 조금은 식상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 너무 일률적인 느낌을 가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래서 '전통문양으로 우리 문화 읽기'란 부제가 눈길을 끌었다. 박물관에 가서 전통문양만 알아도 박물관에서 풍부한 재미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결론은 생각만큼의 이야기를 풀어내지 못해 아주 많이 아쉬웠다. 더구나 이 책 바로 전에 읽은 책이 비슷한 주제였기 때문인데 큰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고 재미도 약간 떨어졌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분명 정보 책에서만 가지는 재미-다른 책과 차별화된 고급화된 지식을 전달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어쩌면 보편 적이랄 수 있는 주제 선택 때문일 수 있다고 달래본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주제와 연관된 박물관을 소개했다는 것이다. 전통문양과 관련하여 민화, 자수, 도자기로 주제를 잡은 만큼 조선민화박물관, 숙명여자대학교박물관, 숙명여자대학교정영양자수박물관, 경기도자박물관으로 가 본다. 뭐니뭐니 해도 글 보다는 그림으로 보여줘야 눈에 익숙해져야 된다고 본다. 그래야 설명에 대한 이해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그림이나 그림이 커서 볼 거리를 많이 제공해서 좋았다. 특히 민화가 흥미로웠다. 시대와 상관없이 우리네는 조상을 모시는 일이 아주 중요했는데 그중 조선시대에 사당을 지을 수 없는 일반 백성들은 사당을 그림으로 그려 걸고 제사를 올렸다는 사실이다. '감모여재도'를 보면 종이를 떼었다 붙인 자국까지 남아 있으니 조상께 예를 갖춘다거나 조상을 모시는 것을 어느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래도 체험학습서로의 구성은 여느 책들처럼 체험학습 활동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그림을 그리거나 퍼즐을 풀어 볼 수 있게 했고 박물관에 대한 정보도 있고 강원도 영월 '조선민화박물관' 50%할인 티켓까지 끼어있다. 기간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 사용하는데 제약을 받는 건 아닌지 궁금했다. 더 아쉬운 것은 이왕이면 접근이 용이한 곳이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어차피 주 목적이 애들을 데리고 가야 하는 곳인데 쫌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