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박물관에 암호가 숨어 있어요 - 전통문양으로 우리 문화 읽기 엄마와 함께 보는 글로연 박물관 시리즈 5
박물관이야기 지음 / 글로연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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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가 낮은 출판사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무지무지 읽고 싶었던 이유는 박물관에 대해 아주 잘 풀어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박물관 시리즈의 책을 다 봤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 그럼에도 왜 이렇게 무한 신뢰를 갖는 걸까. 그건 <박물관에서 사회공부하기>란 책이 정말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지식, 정보 책이 굉장히 마음에 들기란 드물다. 책을 만드는 사람도 정보의 양을 얼마나 담을지 대상은 어디에 맞춰야 할지, 그에 따른 난이도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등등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이 때문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만족 시킨 책을 만든 출판사라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그랬기에 <쉿! 박물관에 암호가 숨어있어요>도 기대가 컸다. 더구나 제목도 이전보다 훨씬 흥미를 돋우게 하지 않은가. 뭐 박물관에 관한 책들은 간간히 출간되었더랬다. 7차 교육과정의 핵심이 (현장)체험에 바탕을 두고 관련하여 체험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어느 출판사에서는 100권이 넘게 기획하기도 했으니 그만큼의 수요가 있다는 말인데 그렇다보니 조금은 식상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 너무 일률적인 느낌을 가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래서 '전통문양으로 우리 문화 읽기'란 부제가 눈길을 끌었다. 박물관에 가서 전통문양만 알아도 박물관에서 풍부한 재미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결론은 생각만큼의 이야기를 풀어내지 못해 아주 많이 아쉬웠다. 더구나 이 책 바로 전에 읽은 책이 비슷한 주제였기 때문인데 큰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고 재미도 약간 떨어졌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분명 정보 책에서만 가지는 재미-다른 책과 차별화된 고급화된 지식을 전달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어쩌면 보편 적이랄 수 있는 주제 선택 때문일 수 있다고 달래본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주제와 연관된 박물관을 소개했다는 것이다.
전통문양과 관련하여 민화, 자수, 도자기로 주제를 잡은 만큼 조선민화박물관, 숙명여자대학교박물관, 숙명여자대학교정영양자수박물관, 경기도자박물관으로 가 본다.
뭐니뭐니 해도 글 보다는 그림으로 보여줘야 눈에 익숙해져야 된다고 본다. 그래야 설명에 대한 이해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그림이나 그림이 커서 볼 거리를 많이 제공해서 좋았다.
특히 민화가 흥미로웠다. 시대와 상관없이 우리네는 조상을 모시는 일이 아주 중요했는데 그중 조선시대에 사당을 지을 수 없는 일반 백성들은 사당을 그림으로 그려 걸고 제사를 올렸다는 사실이다. '감모여재도'를 보면 종이를 떼었다 붙인 자국까지 남아 있으니 조상께 예를 갖춘다거나 조상을 모시는 것을 어느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래도 체험학습서로의 구성은 여느 책들처럼 체험학습 활동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그림을 그리거나 퍼즐을 풀어 볼 수 있게 했고 박물관에 대한 정보도 있고 강원도 영월 '조선민화박물관' 50%할인 티켓까지 끼어있다. 기간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 사용하는데 제약을 받는 건 아닌지 궁금했다. 더 아쉬운 것은 이왕이면 접근이 용이한 곳이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어차피 주 목적이 애들을 데리고 가야 하는 곳인데 쫌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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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슨현 2010-12-10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글로연 박물관 시리즈르르 기획하고 편집한 오승현입니다. 저희 출판사에 대해 좋게 기억해 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리뷰를 읽다가 님께서 접근이 용이한 곳이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말씀때문에 이렇게 글 남깁니다. 저희도 그런 조건을 최대한 찾고 있으나 박물관의 사정과 조율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어진 부분이 있답니다. 그래서 관련박물관을 소개하고 있으니 그곳으로 가서 보시길 권합니다. 서울에는 가회민화박물관이 있습니다. 민화에 대한 기본 개념을 다 알게 되셨다면 가회박물관에 가셔서도 충분히 잘 호흡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입장권 할인쿠폰은 유효기간이 없습니다.^^ 네이버 카페 '글로연'으로 오셔서 더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희망으로 2010-12-10 19:21   좋아요 0 | URL
앗~ 빠른 답변 고맙습니다.^^
책을 기획하면서 그런 고민 어찌 없으셨겠어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전 철저히 독자의 입장만을 얘기 했을 뿐 기획자로서의 고민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더구나 많은 체험 학습서들이 서울을 중심으로, 지방이라 하더라도 서울을 배제하고 있지 않기에 결정하기 쉽지 않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북촌이 한참 뜨고 있기에 가회박물관에 대한 소개가 좀 더 자세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도 합니다.
말씀하신 입장권 할인 쿠폰의 유효기간이 없다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에 어떤 책은 기간이 짧아 무용지물이었거든요. 차라리 그런게 없었더라면 서운하거나 괘씸한 마음도 안 들었을텐데 사람이 욕심이란게 불쑥 올라오니 그런 마음이 들더라구요. 앞으로도 좋은 책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