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교통과 통신을 알려주는 내용을 담은 역사동화인데 제목을 그렇게 뽑았더라면 아무리 책이 재밌어도 대다수의 아이들은 손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고보면 제목이 중요하긴 하다. 도포자락 휘날리며 양반 체면을 무시하고 뛰어가는 이선비, 뭔 급한 일이 생겼기에 그럴까? 궁금증이 마구마구 인다. 동화 형식을 빌어 정보를 전달함에 있어 재미를 얼마나 유지하는 가가 중요한데 이 책은 이선비(이세로)의 룰루랄라~ 호기심 많은 성격대로 무척 경쾌하고 재미있다. 정보의 양이나 질에 있어서도 꽤 만족스럽다. '말군'이라고 해서 여자들이 말을 탈 때 입는 옷은 이것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신분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니 그럴만도 하다. 말을 소유하는 일은 평민이나 하층민들이 절대 가질 수 없는 일이었을 테니. 사실 가마도 굉장히 종류가 많다는 것을 다른 책을 통해 알았는데 여기서는 쌍가마, 연, 평교자, 초헌, 남여를 소개했다. 평민이 가마를 탈 수 있는 기회는 혼례를 치르는 날 뿐이었는데 가마 안에 요강을 둔다는 것은 알았는데 요강 안에 솜을 채워 넣었다는 사실은 잘 몰랐다. 시집가는 새색시가 오줌누는 소리가 들리면 부끄러울까봐 세심히 배려한 것이라 하니 놀랍다. 어쨌건 이야기도 재밌고 정보도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한눈에 보는 교통 통신 발달을 뒤쪽에 두기도 했다) 있어 다음 권도 기대된다. 그나저나 한눈팔기 잘 하고 호기심 많은 이선비, 과거 시험을 잘 치를지 걱정된다~ 부디 성균관에 들어가 더 재밌는 얘길 들려주면 좋겠다. 요즘 텔레비전에서 성균관 스캔들이 재밌던데 이선비의 좌충우돌 성균관 입성기도 괜찮을 듯^^ㅎㅎ *62쪽 봉수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남산을 목면산이라고 표기했는데 내가 알기론 목멱산이 맞는 것 같은데, 목면산일까? 목멱산일까? 편집팀께 확인 요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