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의 프리킥 VivaVivo (비바비보) 12
줄리 A. 스완슨 지음, 모난돌 옮김 / 뜨인돌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열아홉이든, 스물이든, 마흔이든,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곁에서 지키는 일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더구나 올림픽 국가대표 지역후보 선수에 뽑인 레아에게 죽음을 목전에 둔(3개월 선고를 받았다) 아빠 곁을 지키느냐는 갈등을 하기에 충분하다. 우리 사회가 그렇지 않은가? 오로지 '성공'을 위해 가족을 희생하는 일조차 당연시되고 때론 그것이 미화되기까지 하니까.
레아의 갈등이야 이해되고도 남지만 자식의 성공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부모의 입장에서는 어떤 선택을 하라고 조언을 하느냐 하는 일도 무척이나 어려울 것이다.
무엇을 선택하든 후회할 것에 대한 두려움은 남을 것이고 최종 선택이야 결국 자식인 레아의 몫이라고는 하지만 만약 내가 레아의 엄마라면?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다행히 레아도 그녀의 엄마도 현명한 선택을 한다.
뭔가 하나를 선택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내 경우를 비춰보면 그 갈등의 무게에 짓눌렸을 생각을 하니 레아의 힘겨움이 그대로 느껴졌다.
가족으로서 그 고통을 바라보고 죽음에 대한 준비 내지는 불안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고민하게 했다. 

 어떻튼 이 책을 통해 가족은 나를 일으켜주고 버티게 해주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청소년들이 알기를 바란다. 어떤 상황이든 가장 강력한 내 편인데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그걸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물론 가족보다 외부의 영향이 클 나이긴 하지만.
그리고 레아의 곁을 지킨 클레이. 이런 친구가 내 아이 곁에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하던지~~^^

 아직 기적이라는 걸 바랄 수있다는 건 안다. 기적은 언제나 있는 법이니까. 하지만 어쩌면 하느님이 아빠를 위해 마음에 품고 있는 건 그게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누구나 죽게 되어 있고 아빠는 이제 떠나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아빠는 이미 이 모든 걸 자신의 시간으로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나역시 그래야 하는 것일까? (125쪽)

 전화를 끊고 침대에 누웠다. 그러고는 할머니와의 전화를 곰곰이 되새겨 보았다. 빈자리에 대한 할머니의 생각이 마음에 들었다. 아빠의 빈자리를 그대로 놔두고, 나만의 비밀 장소로 간직하는 것.
그리고 위대하고 훌륭한 일을 하지는 못할지라도 하루 종일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는 삶의 태도.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아침 인사를 건네고, 밝게 웃어 주고, 먼저 문을 열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그러면 내가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2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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