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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라크슈미입니다 ㅣ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9
패트리샤 맥코믹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표지의 소녀가 왜 그렇게 어두운 얼굴을 했는지 책을 덮는 순간 모두 설명된다.
이렇게 무거운 내용일지 몰랐다. 예전 같았으면 이렇게 참담한 내용이란 걸 알았더라면 읽지 않았을런지도 모른다. 그 여운이 한참가기 때문에.
그렇지만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또 책장을 넘긴다. 무거운 마음으로.
도시의 가정부로 팔려가는 줄 안 라크슈미. 그러나 라크슈미가 팔려간 곳은 홍등가였다. (그녀의 새아버지는 라크슈미가 홍등가로 팔려가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걸까? 아님 정말 몰랐을까?) 라크슈미가 성매매를 거부하자 감금과 폭력이 자행되고 그것으로도 의지를 꺽을 수 없자 약을 탄 음료를 마시게 해 자신의 몸 위로 온갖 남자들이 올라간다. 이처럼 비참하게 네팔이나 인도의 소녀들이 성노예로 살아가는 내밀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라크슈미가 구출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이 책이 단순히 허구의 소설이 아닌 실제의 이야기라는 것을 아이들은 얼마나 실감할까?
그러나 이러한 내용이 이 책이 처음은 아니다.
<나는 8살, 카카오 밭에서 일해요>에서 보면 라크슈미보다 훨씬 어린 8살 아이가 매춘을 한다. 끔찍하게 싫은 일이지만 돈을 가지고 들어가면 가족들이 끼뻐했기 때문에 계속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지구 어느 편에서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혜택과 복지를 주고자 애쓰고 있는데 또 어느 쪽에서는 성적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것도 적지않은 수의 아이들이.
이 아이들을 지켜주고 보호해 주려는 시작은 우리의 관심이 아닐까.
"내 이름은 라크슈미입니다. 나는 네팔에서 왔습니다. 나는 열네 살입니다"
라크슈미가 미국인들에 의해 구출될 때 한 말이다.
뭐라 길게 설명하고 싶지 않고 욕을 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냥 옆에있는 딸에게 중간고사 끝나면 읽어보라고 딱 한 마디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