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적이야 그림책이 참 좋아 1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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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그림책은 나에게 위로가 되어준다. 힘들고 지칠때 마음을 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음은 물론이다. 예쁜 그림책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착해져라, 착해져라 하지 않더라도 그런 마음이 어디선가 퐁퐁 솟아나는 것 처럼.^^ 

책, 그 중에서 그림책은 표지에서부터 머릿말이나 서지사항까지 꼼꼼히 읽는 편인데 뒤쪽에 써 놓은 작가의 후기가 인상적이다. 
'아들의 열일곱 번째 생일에 맞추어 이 책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한참 부모 속을 터지게 하는 사춘기 아이를 키우고 있어 하루에도 몇 번씩 끓어오르는 화를 삭인다. 같이 울뚝불뚝거릴 수 없어서.
남자아이들은 더 단순해서 그자리에서는 티를 내지 않지만 그래도 사랑을 표현해주면 좋아하는 것 같다. 사춘기지만 엄마가 혹은 아빠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면 지금보다 까칠하게 굴지는 않을 것 같다.
기적처럼 내 품에 안겨 웃어주던 똑 같은 녀석인데 지금은 완전 다르다.
자식으로 인해 기쁨과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불행을 경험하기도 하니 참으로 자식이란 존재는 부모에게 대단히 큰 존재이다. 자식을 키우면서 마음을 떼어 놓는 연습을 하라고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인 이런 마음은 어떻게 설명하나....

ㅎㅎ이야기가 샛길로 빠졌는데 다시 그림책 얘기로 가서,
몇년새 그림책에서 두드러진 경향이 있다면 이 책 <너는 기적이야>와 같은 컨셉을 한 그림책의 약진이다. 언뜻 떠오르는 책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보물창고>가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걸로 안다.
이유야 어쨌든 솔직히 큰 스토리없이 끌고가는 그런 책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왜 그런책들이 베스트에 오르는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보고는 이전에 가졌던 의문이나 편견이 조금은 가셨다.  
그림 자체에서 느껴지는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부족했지만 내가 이 책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은 글에서 그 부분을 메꿔줬기때문이다.
엄마라는 공통된 공감이.

봄이면 꽁꽁 언 땅에서 파란 얼굴을 들이밀고 올라오는 새싹들의 경이로움을 아기를 키우면서 실감한다.
'보석보다 빛나던 너의 첫 이. 그건 세상 무엇보다 눈부셨어.'
'네가 처음 나를 엄마라고 불러 준 순간,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어.'
'네 모든 아픔을 대신하게 해 달라고 빌고 또 빌었어.'
'네가 처음 세상을 향해 달려가던 날, 내 가슴은 뛰었어, 뜨거운 눈물이 났어.'
이러한 경험들이 가슴을 덥혀왔다. 

이런 기적을 알게 한 넌, 세상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이란다.
아들아! 딸아! 기억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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