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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랑한 꼬마 해적 ㅣ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51
양태석 지음, 이민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7월
평점 :
해적이 책을 훔치는 것이야 이해를 하겠지만 책 속 보물을 훔치는 것은 그려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여기 꼬마 해적은 책 속 보물을 훔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책에 파묻혀 있을지도.ㅎㅎ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그와 관련된 기획 책들이 많이 쏟아진다. 이전에도 있었겠지만 같은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시리즈에서 연달아 네 권을 읽으니 살짝 짜증도 나고 식상하다. 너무나 영리한 요즘 아이들, 노골적으로 뭔가를 의도적으로 전달하려는 책을 알아챈다는 것을 출판사만 모르는 걸까? 이제 그만 읽고 싶다.
어쨌거나 ‘책을 읽어라’가 아닌 ‘책 안에 든 것을 훔쳐봐!’라는 해적에게 딱 맞는 맞춤식 처방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단순히 책만 읽고 만 것이 아니라 그렇게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준 선생님처럼 되고 싶은 꿈을 가지게 했고 꼬마 해적은 그 꿈을 이뤄지게 했으니 선생님으로서 이보다 더 뿌듯한 일이 또 있으랴.
세상에서 가장 책을 사랑하는 해적이자 선생님이 된 토토는 해적 초등학교를 세워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수업시간에 “책 속에 든 보물을 모두 훔쳐라!”라고 가르친다.
토토의 제자 중에서도 해적이 아닌 다른 꿈을 이루는 제자가 나오게 되겠지. 누구보다 그 아이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 볼 줄 아니까 말이다.